권영길, “문국현 후보, KT 정리해고에 동참”
대통령 후보들의 마지막 정책토론회가 어제(16일) 진행된 가운데 2003년 10월에 진행된 한국통신(KT)의 구조조정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국현 후보가 2003년에 KT가 5500여 명을 구조조정 할 당시 사외이사로 KT에 재직했던 것.
이에 대해 어제 정책토론회에서 권영길 후보는 “문국현 후보가 사람중심 경제로 일자리 5백 만 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문국현 후보가 2002년부터 한국통신(KT)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정리해고에 동참했다”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문국현 후보는 “KT에는 그 일이 끝나고 나서 사외이사로 갔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답변과는 달리 문국현 후보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기 전인 2002년 8월부터 KT의 사외이사로 일해 온 것으로 확인돼, 결국 문국현 후보가 정책토론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났다.
문국현, “사후보고 심의만 했을 뿐”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KT 해고자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를 내세워 “문국현 후보의 반노동자 행위”로 공세를 시작했다.
민주노동당은 “문국현 후보가 2002년 8월 20일 이후 KT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과정에서, 강제 명퇴 형식의 정리해고에 대해 아무런 회피노력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불법경영 문제에 대해서도 수수방관한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문국현 후보는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의 지적에 문국현 후보 측은 “명퇴에 대한 결과보고는 2003년 10월 17일 13차 이사회에 이루어졌는데, 당일 문국현 후보는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주장은 억지주장”이라며 “사외의사는 CEO가 아니며, 사후 보고에 대해 심의했을 뿐”이라고 민주노동당의 지적을 비켜 나갔다.
구조조정 당시 KT 사장 이용경 씨가 창조한국당 당대표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조조정 당시 KT 사장이었던 이용경 씨가 문국현 후보가 속해 있는 창조한국당의 당 대표로 재직 중인 것. 민주노동당은 “자신의 주장은 ‘인간중심’이지만 당의 핵심인자들의 문국현 후보 자신과는 정반대 사람들로 채운 것”이라며 “반노동자 행위자였던 당시 KT 사장이었던 이용경 창조한국당 대표의 임명에 대해서도 노동자들에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노동당은 장현일 KT해고자를 브리핑에 내세웠다. 오늘(17일) 오전에 있었던 브리핑에서 장현일 KT해고자는 “KT에서 정리해고 등 가장 강력한 구조조정이 바로 2003년 초였다”라며 “노사 간의 합의에 의해 강제명예퇴직이 이뤄졌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문국현 후보 측이 “명예퇴직에 대한 의사결정은 노조의 요구에 의해 노사합의로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민주노총, “사람경제론 신뢰받으려면 진실 인정해야”
이런 민주노동당의 공세에 민주노총도 힘을 보탰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내고 “평소 경제전문가이자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스스로를 소개해 온 문국현 후보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옹색하다”라며 “문국현 후보는 KT 사외이사 재직 시 수많은 노동자를 구조조정 했던 과거 이력에 대해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녀들을 비정규직이라고 했지만 수억의 재산가였으며 KT 구조조정에 개입했음에도 그런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은 국민의 진정성을 유린하는 것”이라며 “사람경제론이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부끄러운 과거의 진실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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