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FTA 잘했다".. 盧 "퇴임 후에도 도움주겠다"

노 대통령-이 당선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첫 회동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저녁 청와대에서 공식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10분여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과 이 당선자는 인수인계 문제와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천호선 대변인과 주호영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천호선 대변인, 임태희 이 당선자 비서실장과 주호영 대변인이 배석했다.

盧 "퇴임 후에도 도움주겠다"... 李 "전임자를 잘 모시는 전통 만들겠다"

양측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 당선자가 먼저 "퇴임 후에 김해로 내려가시는 것이냐"라고 퇴임 후 계획을 묻자 노 대통령은 "그렇게 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대통령 퇴임 후에 고향에 내려가시는 것은 우리 역사상 처음인 것 같다"며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덕담을 주고받는 것으로 회동을 시작했다.

인수인계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청와대는 사람도 바뀌고, 집도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인계할 것이 정말 많다"며 "2005년 말부터 인수인계를 대비해 여러 가지 지시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대통령 기록관리법도 만들고 지정기록 또는 비지정기록이라는 개념도 만들어서 이론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실무적인 시스템을 직접 구축해 왔다"고 설명하자 이 당선자는 "법도 시스템도 되어 있으니 인수인계가 어느 때 보다 잘 될 것 같다"며 "인계를 위한 준비를 이렇게 많이 하신 줄 몰랐다"고 우회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노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정책비판은 할 수 있겠지만, 대통령 직에 대한 권위와 신뢰를 지키는 데 도움을 주겠다. 필요하다면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도 하겠다"고 말하자 이 당선자는 "전임자를 잘 모시는 전통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李 "FTA 체결 역사가 평가할 것"... 盧 "비준 위해 최선 다하겠다"

이날의 회동의 훈훈한 분위기는 국정 현안에 대한 대화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국정 현안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국회에 계류 중인 임대주택법과 4대보험 통합징수법을 언급하며 "정파의 이익을 떠나 국민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중요하고 시급한 법안"이라며 국회 통과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노 대통령과 이 당선자는 한미FTA와 관련해 의견일치를 보이며, 조속한 비준 동의안 처리에 대해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당선자는 한미FTA와 관련해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대한민국이 미국 시장을 먼저 겨냥했다는 것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한미FTA를 체결한 것은 정말 잘 하신 일이다"고 노 대통령을 극찬했다. 또 "2월 임시 국회 중에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내가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뜻에 공감한다"며 "한미FTA 비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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