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에 얻어맞은 손학규, DJ가 '토닥토닥'

김대중, "손학규는 50년 정통야당의 계승자"

정부조직법 개편안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가 '한나라당과 조선일보와 다를 것 없다'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는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껏 힘을 실어줬다. 24일 김 전 대통령은 손학규 대표에 대해 "50년 정통야당의 계승자"라며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격려했다.

김대중, "대선 패배, 나도 충격 참 많이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손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1955년 민주개혁세력이 창당을 해서 이번 같이 크게 진 일이 없었다"며 "나도 충격을 참 많이 받았다"고 대선 참패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양당체제를 유지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많이 졌다"며 "국회의원선거까지 대패하면 이제 야당의 존재가 어떻게 될 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신당 진로와 관련해 위기감을 드러낸 김 전 대통령은 손 대표에 대해서는 무한신뢰를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은 "손 대표가 대선에서 헌신적으로 한데 대해 당원과 국민이 평가해서 압도적으로 표를 밀어준 것은 당연하다"며 "손 대표도 이 세력의 대표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손학규, 극우보수적 입장은 아니지 않았느냐"

김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에서 말을 갈아타 대표 자리까지 오른 손 대표의 전력을 의식이라도 한 듯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손 대표가 극우보수적 입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 않았느냐"며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찬성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그는 손 대표에게 "이제 민주적 절차에 의해 50년 정통야당의 대표자로 선출된 만큼 자부심을 갖고 이 세력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손 대표는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반드시 정통야당의 맥을 이어서 이번 선거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야당을 만들어내겠다"고 화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신당 내 386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덕담을 전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이 386에 대해서 비판적이라고 하지만, 거부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학식과 젊음, 민주화의 소중한 경험을 갖추었기 때문에 우리의 민족적 자산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정부조직법 개편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통일부 폐지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타의에 의해 분단된 것은 망국에 버금가는 통한지사이다. 통일부는 통일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는 상징"이라며 "통일부를 없애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가"라고 강한 어조로 통일부 폐지 움직임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김대중-손학규 연대? 시대착오적 구태 정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각에서 김대중-손학규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이날 회동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정가에서는 손 대표가 오는 총선을 호남에서는 김 전 대통령에게 의지하고 서울 등 수도권은 386을 중심으로 치를 것이란 이야기들이 많다"며 "굴러온 돌의 입장인 손 대표로서는 신당 내 취약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김 전 대통령에게 의지하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이어 "만에 하나 연대설이 사실로 드러나 손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등에 업히는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손 대표가 그동안 말한 새로운 야당 주장은 허구에 그칠 것"이라며 "손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기대거나 그의 지시를 받는 정치를 한다면 그거야말로 시대착오적인 구태의 정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DJ, 선동적 비판 말고 그냥 지켜봐라"

한편, 나 대변인은 통일부 폐지를 비판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통일부가 있어야만 통일이 되고, 통일부가 없다고 통일이 안 되는 것이 아니다"며 "통일 문제는 온 국민의 것이지 결코 통일부나 김 전 대통령의 독점물이 아니다"고 발끈했다.

나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이 만든 통일부에 대해 애착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김 전 대통령은 논리 없는 선동적 비판을 할 것이 아니라 새 정부가 통일부 없이도 통일 문제를 어떻게 잘 진행하는가를 지켜보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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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 김대중 , 한나라당 , 통일부 , 총선 , 신당 , 노무현 ,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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