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를 맹비난하며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강력 시사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총선 노림수'라는 의심을 보내며, 노 대통령과 대통합민주신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이한구 "노 대통령이 다 덮어쓰고 가자는 전략 아니냐"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이유로 내세운 것들을 보면 신당 논리와 똑같다"며 "양쪽은 확실히 입을 맞췄다"고 노 대통령과 신당의 '사전교감설'을 제기했다.
특히 이 정책위의장은 "신당 쪽에서 계속 발목잡고 있다가 이번 총선 때 국민의 심판을 받을까 두려워 노 대통령이 그냥 다 덮어쓰고 가자는 전략이 아니냐"며 "지지 세력들을 결집시키고, 통폐합하는 정부조직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에게 뭔가 어필을 해서 득을 볼까 하는 얄팍한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노 대통령이 정부조직개편안을 두고 '참여정부의 철학과 가치 훼손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다음 정부에서 할 일인데 참여정부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냐"며 "그리고 참여정부 가치 그대로 인정 할 바에야 뭐 하러 정권교체를 했겠냐"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회의 자율권과 입법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여야의 대립을 부채질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고, 대통령의 격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원내 제2당으로서 법안을 직권상정하거나 날치기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협상이 진행되기도 전에 대통령이 미리 나서서 거부권 행사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국회에 대한 협박이고 국회를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철, "미국 일정 때문에 한미FTA 비준 서둘러야"
한편,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한미FTA 비준안동의안의 2월 회기 내 처리를 촉구했다.
이날 심 부대표는 2월 처리와 관련해 "한미FTA 비준을 서둘러야 하는 것은 미국의 일정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11월 미국 대선 일정과 관련해 "전당대회가 8월부터 열리기 때문에 미 의회 일정은 7월까지 밖에 진행이 안 된다"며 "그렇다면 4월 정도에는 미 의회에 비준동의안이 넘어가야 7월까지 처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 부대표는 이어 "현재 미국 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고, 쇠고기시장 완전개방을 요구하며 FTA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한미FTA를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통과시켜서 2월에 제출해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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