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사망자, 중증환자 더 있다"

대책위, 발암물질 피해사례 폭로하며 인수위에 진정

노동자 15명의 돌연사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국타이어에, 알려진 사건 이외의 추가 피해자와 사망자가 상당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타이어 해고자 및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12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종류의 발암물질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이 더 있음에도 정부의 역학조사가 이를 다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한국타이어에서 무려 15명의 노동자가 심근경색, 위암, 식도암, 간암, 백혈병 등으로 죽어가며 충격을 주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그 외의 알려진 사망자만 1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품질관리팀의 김모 씨는 유기용제 중독으로 의심되는 물사마귀가 온 몸에 돋고, 유해물질에 의한 뇌 손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목을 매 자살했다고 한다.

몰드 교체 부서에서 근무한 박모 씨도 밀폐된 공간에서 수십 가지의 독성 물질에 노출됐으나 산재 처리가 되지 않아 중증 환자로 전락했고, 심지어 이 부서 80여 명 전체가 파킨슨병, 버거스병, 암 등 유사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경우는 역학조사에서 배제됐다.

"한국타이어 제조과정에 1급 발암물질 수십 종 사용"

대책위가 주장하고 있는 타이어 제조과정의 1급 발암물질은 톨루엔, 벤젠, 자이렌, 다이옥신, 페놀, 스테아린산, 아연화, 유황, 망간, 크롬, 니켈, 수은, 석면, 오일 등의 독극물이다. 이들은 "제조과정과 타이어 사용과정에 그대로 현장노동자는 물론 시민들의 건강에도 유해한 분진을 배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타이어 노동자의 집단사망사건에 직무연관성이 없다'는 노동부의 중간발표가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이명박 당선자가 사위 회사에 면죄부를 주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당선자 사위 회사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사실들에 대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수립하라"면서 △한국타이어 전체 전현직 노동자들과 주변 시민들에 대한 건강검진 및 대책기구 설치 △1급 발암물질인 독극물과 유기용제 사용에 의한 집단사망 및 중대재해 원인규명을 위해 역학조사 전면 재실시 △한국타이어 부당노동행위 근절 및 해고자 복직 등의 내용을 인수위에 진정했다.

노동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실시해 온 한국타이어 역학조사의 최종 결과 발표는 오는 20일 실시될 예정이며, 대책위는 이를 앞두고 13일부터 대전지방노동청 앞에서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