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

민주노총 공동투쟁단, 전해투 여의도 일대 선전전과 집회 시도

  초청장을 들고 취임식장을 향하는 시민들과 취임식장 주변의 노점상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25일 여의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의 집회가 불허된 가운데, 공동투쟁단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이명박 당선자가 다녔다는 소망교회 앞에서 한시간 남짓 선전전을 벌였다.

이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는 오후 2시에 이주노동자결의대회가 열렸고 오후 7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민주노총 공동투쟁단 투쟁문화제가 열렸다.

오후 10시에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 코스콤 비정규직 천막으로 이동했다.

"이 자식아. 초청장 없으면 못들어간다니까."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과 전해투, 공무원해복투, 울해협 등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취임식이 있는 25일 오전 8시 여의도역 앞 시민선전전을 시도했고 오전 10시 30분 여의도공원에서 기습집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스콤 비정규직 천막농성장 주변과 국회 주변을 원천봉쇄한 경찰병력 때문에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취임식장 주변은 초청장을 받은 시민들만 들어갈 수 있었고, 초청장이 없는 일부 시민들이 취임식장에 들어가게 해달라며 검문하는 경찰을 향해 강력하게 항의하는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자식아. 초청장 없으면 못들어간다니까"라는 경찰의 목소리에 몇 차례 저항하던 시민이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의 노점상들도 취임식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리어카를 끌고 뒷쪽으로 밀려났다.

"초청장 없는 국민은 국민도 아니냐?", "내가 뽑았지만 너무한 것 아니냐? 먹고 살게 해주겠다고 해놓고..."라는 시민들과 노점상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취임식장의 북소리와 음악소리에 묻혀가고 있었다.

여의도 공원 한켠에서 오전 10시 30분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민주노동당학생위원회 등은 청년실업 비정규직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플랭카드를 펼쳤고 경찰병력은 둥글게 기자회견을 하는 학생들을 둘러쌌다.

같은 시간 범국민교육연대와 입시폐지대학평준화운동본부 등도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을 규탄하는 교육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전 11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도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가 6.15 공동선언 이행, 국가보안법 철폐, 송현아 집행위원을 즉각 석방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기투쟁사업장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해고노동자들은 여의도공원과 국회 주변을 떠나지 않고 검문 때문에 취임식장 주변으로 들어가지도 못한 채 취임식이 끝날 때까지 여의도 국민은행과 취임식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시도했다.

이랜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투쟁조끼를 꺼내 입고 핸드 마이크를 들고 취임식장 정문 앞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플랭카드를 품에 숨기고 들어간 집회 참가자는 몸수색을 당하고 나와야 했다.

"국회의사당을 향해 절 두번..."

취임식이 끝나고 코스콤 비정규직 천막농성장으로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일주일간의 공동투쟁단 투쟁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투쟁을 결의했다.

울산지역에서 참가한 울해협, 공무원노조울산본부, 중앙케이블방송지부 노동자들이 탄 승합차를 경찰병력이 둘러쌌다.

이명박 대통령이 카퍼레이드를 마치고 이동했다는 뉴스가 들리는 순간 차량을 둘러싼 경찰들이 빠져나갔다.

울산지역 투쟁사업장인 중앙케이블방송지부의 한 조합원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즈음한 상경투쟁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소망교회 앞 선전전에서 발언을 시킨다고 해서 안한다고 했는데 발언을 했다면 아마도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에게 절 한번 하고,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을 향해 절 두 번을 했을 것"이라고.(이나라 기자)

  24일 오전 10시 30분 소망교회 앞 선전전,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결의대회에서 이랜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24일, 소망교회 앞 선전전에 참가한 이주노동자들

  24일, 소망교회 앞 선전전

  24일 오후 2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이주노동자결의대회

  24일 마로니에 공원, 이주노동자결의대회

  25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공원 교육단체 기자회견장을 둘러싼 경찰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기자회견 중, 명상시위 105일째라는 기자회견 참가자

  25일 낮 12시경, 취임식이 끝날 때까지 울산지역 참가자들의 승합차를 포위한 경찰

  코스콤비정규직노동자들의 천막농성장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