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미에서 "또 다른 이라크" 원하나

콜롬비아 정부, '대량살상무기' 의혹 제기

콜롬비아 정부군이 에콰도르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대한 군사작전으로 촉발된 남미의 긴장은, 콜롬비아 정부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을 베네수엘라 및 에콰도르 정부가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오스카 나란호 콜롬비아 경찰 총수는 3일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대한 기습작전 과정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약 3억 달러를 제공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서를 찾았다고 밝혔다. 또, 이 문서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대놓고 거짓말 한다”일축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3일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학살을 지원하고 자금을 후원했다”는 이유로 국제 범죄 재판소에 기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콜롬비아 정부를 두둔하고 나섰다. 부시 미 대통령은 콜롬비아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베네수엘라가 “도발”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에콰도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정부는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와의 관계를 빌미로 양국을 공격하려고 하는 의혹을 일축하면서, 오히려 남미를 ‘또 다른 이라크’로 만들려는 미국과 콜롬비아 정부의 의도를 비난했다.

4일 미주기구(OAS) 특별회기에 참석한 호르헤 발레로 베네수엘라 대표는 “콜롬비아 정부가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국제 여론을 혼란시키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일요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부 장관은 정보통을 인용해 콜롬비아가 베네수엘라 국경에 침입할 것이라는 정보를 3주 전 접수했다며, 에콰도르에서의 군사행동은 베네수엘라에서 유사한 행동을 하겠다는 전조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특히 콜롬비아 정부가 4일 “반군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대량살상무기인 방사능 폭탄 제조에 이용할 방사능 물질을 입수하려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하면서, 이런 우려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 “FARC, 대량살상무기 방사능 폭탄 제조 계획했다”

라몬 카리잘레스 렌지포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이 게릴라 그룹이 방사능 폭탄을 제조할 계획이 있다는 주장으로 차베스 대통령을 덧칠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량살상무기와 베네수엘라 정부를 연결시키는 시도는 미국 정부가 이라크를 침략할 당시 사용했던 근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퇴임한 베네수엘라 장군 출신의 알레르토 뮬러 로하스는 콜롬비아의 “증거”는 “위조된 것”이라며, “콜롬비아 분쟁에 돈을 지원하고 있는 단 하나의 외국 정부는 미국”이라며 오히려 미국을 비난했다.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한 해 6억 달러의 군비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헤 발레로 베네수엘라 대표는 미주기구(OAS) 회의에서 “우리는 이라크의 재앙의 경험을 남미 대륙에서 재생하려는 의도를 비난한다. 우리는 콜롬비아의 전쟁광들이 자신들의 국가에서 무력갈등을 확장하고 전체 대륙에서 재생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이번 콜롬비아의 불법 국경 침입에 대해 “이것이 전례가 된다면 남미는 또 다른 중동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미주기구(OAS)가 콜롬비아에 대한 비난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남미 5개국 순방을 시작했으며, 3월 11일에는 남미 국가의 외무부 장관들의 회의를 제안했다.
태그

콜롬비아 , 이라크 , FARC , 남미 , 중동 , 베네수엘라 , 대량살상무기 , 콜롬비아무장혁명군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변정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