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e-공론장, 10대보다 20-40대가 역할

언론광장, ‘광우병 e-공론장’ 주제로 토론

“10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정치참여 세대(young smart mobs)가 등장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중첩적인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어 단순히 웹2.0만으로 해석하기는 성급하다. 10대는 미니홈피, 블로그, SMS 등 웹2.0 방식으로 이동했고, 웹 토론장을 주도하는 것은 2030세대이다.”

미 쇠고기 수입반대 사례분석을 한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의 소결론이다. 송경재 연구원은 언론광장이 29일 주최한 5월포럼 ‘광우병 여론 : 인터넷 괴담, 표현의 자유, e-공론장’에서 광우병 여론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추론했다.

송경재 연구원의 추론이 맞다면, 광우병 쇠고기 반대 온-오프 실천에 있어 10대가 중심이라는 결론은 잠깐 유보할 필요가 있다. 초기 실천에 나선 대부분이 10대인 점은 맞으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실천을 종합해서 본다면 20대에서 40대까지 두루 교감이 이루어졌으며, 전국민적인 공감대 속에 10대의 ‘행동’이 앞섰다는 분석이 정확하겠다. 10대의 온라인 소통 방식과 관련해서는 미니홈피, 블로그 등과 함께 학교 학급게시판에서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문 결과도 보고됐다.

4월 18일 협상타결을 전후해 다음아고라와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쇠고기 수입 반대 토론장이 개설됐고, 29일 ‘PD수첩’이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다룬 것을 계기로 5월 2일부터 촛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실제 초기 참가자의 다수는 10대였고 여중고생이 대부분을 이루었다. 하지만 e-공론장에서는 10대보다 20-40대가 훨씬 많이 참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13일 어청수 경찰청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촛불문화제 주최자와 악의적 인터넷 괴담 유포자 수사 방침을 밝히자, 네티즌은 항의의 표시로 괴담 유포 자수 러시를 이루었다. 14일 하루 동안 1,000명 이상이 자수, 경찰청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송경재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5월 13일 이후 일주일간 사이버경찰청 열린게시판을 방문한 숫자는 10만 명이 넘는데, 남성이 85.71%, 여성이 14.29%로 남성 방문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가장 많은 방문 연령은 30대(51.40%), 20대(30.68%) 순이었고, 10대 방문자는 불과 1.74%에 불과했다. 언론에서 말하는 10대는 어디에 있었을까.

  사이버경찰청 열린게시판 프로파일 분석

다음 아고라 역시 10대의 참여보다는 20-40대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관찰됐다고 한다.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방에서 미 쇠고기 수입 이슈는 장기적으로 회자되었다. 2006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2년간 아고라 게시판에서 ‘쇠고기 협상’을 주제로 검색을 하면 2006년 192건(댓글 1,165건), 2007년 385건(댓글 1,835건)인데 비해 2008년 5월 1-20일 기간에는 3,878건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분석됐다.

송경재 연구원은 인터넷의 여론 형성 과정과 관련, 온-오프라인 미디어 간의 상호작용 요과와 스노우보링(눈굴리기) 효과가 나타났고, 이번 쇠고기 수입반대와 관련해서는 2006년부터 인터넷 토론장 개설 -> 4월 18일 협상 타결 -> 4월 말 인터넷 토론장 활발히 조직 -> 4월 29일 PD수첩 -> 탄핵운동, 웹 토론회 등 조직화 -> 각종 TV토론 프로그램 -> 인터넷 생중계 -> 5월 촛불문화제 -> 인터넷 생중계 등이 이루어지면서 토론장이 활성화 됐다고 요약했다.

송경재 연구원은 현재 형성된 e-공론장이 인터넷이 표현의 자유를 확대할 수 있는 기재로, 자유토론과 논쟁을 통한 정치의 사회화에 기여하고, 웹2.0 시민운동과 투명한 정책 결정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e-공론장에서의 입장 차이로 공동체 분화와 해체의 가속화가 우려되고 과다 표현의 자유가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는 단점이 동시에 투사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토론에 참석한 강원택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겪는 현재 상황에 대해 정통성의 위기이기보다는 효율성의 위기로 해석했다. 이명박 정부가 5년 대통령 단임제의 특성에다, 합법적인 선거를 거쳐 만들어진 권력으로, 정통성의 위기로 치닫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강원택 교수는 이번 촛불집회의 특성이 ‘이념’의 요소에서 ‘생활’의 요소가 커졌다고 보았다. 자유나 인권, 체제나 권력을 의제로 삼기 보다 소비자운동으로서의 시민의 자발성이 확대되는 것으로 현재 국면을 해석했다. 이에 반해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문제와 대중의 반발을 이념적으로 받아들이고 대처한 탓에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참세상 자료사진

종합컨대, 10대가 앞장섰고 20-40대가 e-공론장을 형성하는 가운데 전 국민의 80%가 고시철회, 수입반대를 외치며 대중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정치행태에 대한 사회구성원의 깊은 불신감의 표출을 의미한다. 쇠고기 수입 반대는 건강권의 요구로, 생활권과 행복권을 침해받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아래로부터의 요구이다. 시민의 요구가 곧 정권의 정책과 정치행태와 직접 대립각을 이루는 모양세를 띠고 있다. 고시를 강행하고, 창고에 있던 쇠고기가 유통되고, 곧 고시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가 새로 수입된다. 생활권, 행복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시민의 활성화된 대중행동에 이제 조만간 쇠고기의 유통을 막겠다는 조직된 노동자의 실천이 결합하게 된다.

2002년과 2004년 촛불시위와는 또다르게, e-공론장과 온-오프의 활성화가 어떤 경향과 특성을 보일 지, 그리고 현재의 정치질서에 어떤 변동을 가져오게 될 지 두루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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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 쇠고기 , 이명박 , 광우병 , 공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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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드피아

    한 총리는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으로 국민이 그렇게 걱정하는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생해 국민건강이 위험에 처한다고 판단되면 수입중단 조치를 취할 것이고, 수입되는 모든 쇠고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즉각 조사단을 미국에 보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다면 국민이 바라는 협상을 다시하는걸 먼저 선행은 안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