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준, "지역 미디어공공성 고민", 김현석, "아고라가 다 하는데"

[미디어공공성 대토론회](주제1토론) - 정희준 동아대 교수. 김현석 KBS 기자협회장

23일 열린 ‘민주주의와 공영방송 그리고 미디어공공성’ 대토론회. 공영방송 구성원, 현업단체 전현직 간부, 언론단체 활동가 등이 자리를 함께 한 볼륨있는 토론 자리였다. 촛불집회를 통해 확인되는 민주주의와 공영방송의 실존, 그리고 미디어공공성 전략이라는 추상 수준이 높은 주제를 앞에 놓고, 토론 참가자들은 제각기 시선으로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는 공공미디어연구소, 문화연대, 미디어행동 ‘신자유주의반대공영방송수호행동’, 프레시안이 공동 주최하고, 경향신문과 민중언론참세상이 후원을 했다. 민중언론참세상은 토론회 생중계와 함께 토론회 참가자의 발제와 토론을 녹취하여 가급적 전문을 게재하기로 했다. 일부 참가자의 토론은 누락되었음을 밝히며, 옮기는 과정에 뜻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부분은 양해와 함께 덧글을 부탁드린다. 공영방송의 발전과 미디어공공성 전략 논의에 많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
- [편집자 주]

정희준, "지역사회 미디어공공성도 고민"
[미디어공공성 대토론회](주제1토론) - 정희준 동아대 교수


부산에 있긴 한데, 프레시안에서 생중계를 했었다. 상지대 홍성태 선생과 성공회대 김민웅 선생과 같이 했는데, 하면서 느꼈던 궁금증이나 앞으로 고민해야 할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겠다.

현장에 나가보면 1인 미디어, 1인 기자라는 말을 듣고 보는데, 프레시안 팀도 카메라 1인과 와이브로와 컴 들고 다니는 1인, 통행 가이드 할 1인, 리포터 1인 등 최소 4명이 같이 움직인다. 하나로 다 되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니까. 컴퓨터 선으로 연결하니까 바리케이드 앞에서는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 하다가 끊기기도 하고, 굉장히 쉽지 않은 중계방송이었다.

김민웅 선생은 저돌적이었는데, 버스 위에서 깃발 6-70여 개가 나부끼자 위로 올라가서 대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국민토성으로 올라가서 벌벌 떨면서 대담을 하기도 했다. 1인 미디어로 실제 혼자 다니는 분들도 있다. 컴퓨터에 마이크 달아서. 우리처럼 3-4명이 팀으로 다니기도 한다. 와이브로가 나오고 가능한 신기술 매체인 셈이다.

집회에서는 너무나 다양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와 한마디로 정리하기 힘들다. 이쪽에서는 님을위한행진곡을 옆에서는 아침이슬을 부른다. 여기저기 구호도 다르다. 즉석에서 벌어지는 전경 바로 앞에서의 토론, 인터넷 토론과 TV 토론도 있지만, 치열한 순간에도 토론이 벌어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순신 동상 앞에 대략 3천여 명은 모였던 것 같는데, 토성을 어떻게 쌓고, 누구를 올려보내고 하는 문제를 두고 즉석에서 토론을 벌였다. 짧으면 10분 길면 1시간, 그 정도면 대부분 결론이 났다. 토론에서 밀리면 기분이 나빠 집으로 갈가버릴 수도 있겠는데 그런 분들도 끝까지 남아서 자기 양보를 하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것들도 정리해볼 필요성이 있을 듯하다.

2002년에는 미선효순이나 대선을 앞두고 핸펀세대니 문자세대니 세대간 갈등도 이야기됐는데, 가족으로 나온 사람들이 워낙 많았다. 동아일보 쪽에는 가족들이 자리를 깔고 앉아서. 두 개 집회 동시에 벌어지기조 햇다. 국민엠티라 하여 천막을 치고 진짜 엠티를 하듯 자는 분도 있고, 세대간의 차는 안 보였다.

초등학생이 있더라고 그랬는데 현장에서 초딩을 만나는 건 아주 쉬웠다. 어떤 경우에는 초딩이 진짜 혼자 나왔더라. 왜 나왔냐 물어보니 ‘광우병 쇠고기 수입되면 급식부터 위험해지잖아요’라고 대답했다. 이야기하는 걸 보며 ‘나는 저 때 안 그랬는데’ 하며 스스로 놀랐던 경험이 있었다.

다른 분들도 동의하셨던 것 같은데, 광장에 운동권이나 노조 깃발이 많아지면 가족 참가자들이 거부감을 갖는 것 같더라. 온 가족이 자리를 깔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너무나 다양하고, 배후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는 건 이미 증명됐다. ‘내버려둬.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런 느낌도 있었다.

대책회의의 경우 7시에 촛불문화제만 진행하고, 차량을 제공허거나 시내 행진을 하는데, ‘오늘 여기서 해산하겠습니다’ 하면 참가자들 집으로 가지 않는다. 대책회의는 보통 10시 정도면 마무리하지만 일반 참가자들은 새벽까지 집회를 진행했다.

민주주의의 시작은 직접민주주의라고도 하고, 광장 토론문화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온라인 토론이 활성화 되었지만, 다시 오프라인 토론이 활성화 되고 있다. 서울광장은 매시간 동시에 토론과 좌담이 벌어진다. 전경버스 바리케이드 앞에서 즉석 사회자에 위한 즉석 토론, 다양한 토론, 오프라인 온라인 토론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100분토론’이 진행되면 토론을 보고 아고라에서 또 토론하고, 아프리카에서 생중계를 하면 옆 게시판에서 또 토론을 벌인다. 요구사항이 올라오면서 마치 드라마가 방영될 때, 예정대로는 불치의 병으로 죽기로 되어 있던 인물을 시청자들이 죽지 않게 하자고 여론을 형성해 살려주는 경우도 있는데, 중계방송도 네티즌의 요구대로 수정이 되고, 방향전환이 되기도 하는 쌍방향 통신이 이루어졌다.

촛불정국을 보면 사실은 정부와 국민 간의 갈등 내지는 싸움이 되었다. 옛날 같으면 야당이 있어서 야당이 완충 역할을 하고, 야당이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 보면 야당은 정치적 의미를 상실한 수준으로, 거의 왕따이다. ‘넌 뭐든지 하지 말라’ 라고 하잖아. 이명박 정부한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민주당한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과거 경우 정권 퇴진 운동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자제하는, 초딩, 중딩, 고딩, 유모차부대, 진중권, 박상표, 송기호 변호사 그런 개인들이 앞장서는 상황이 되었다.

국민과 이명박 정부의 충돌, 수평적 소통과 수직적 소통의 갈등이다. 인터넷이나 촛불문화제를 보면서 수평적 소통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이명박 정부는 수평적 통보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수직적 소통을 강조한다. 수직적 소통은 일방적 공지, 명령, 협박의 수준이기 때문에 두 소통간의 문제가 불가피하다. 사실 아프리카 사장을 구속하고 인터넷이나 전화로 조중동 광고주 압박하는 사람들에 대해 구속수사 엄포를 놓는 거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유언비어를 유포한다고 택시운전기사를 잡아들이는 것과 똑같다.

김현석, "아고라가 다 하는데 우린 뭐 하나"
[미디어공공성 대토론회](주제1토론) - 김현석 KBS 기자협회장


KBS 보도를 두고 이런 자리 나오면 보통 ‘지적하신 것 잘 알고 노력하겠습니다’ 하면 되는데, 발제문에 집중해달라 해서 큰일났다 싶다.

KBS에 있어 촛불이 무어냐 했을 때, 이명박 정부로부터 공영방송을 지키겠다 하니 큰 힘이 된다. 동시에 굉장히 부담이기도 한다. 촛불이 몰려오니 고엽제가 몰려와서 KBS가 논란이 되었다. 노조의 공정성에 논란이 되는 건 KBS로서는 부담이다.

춧불집회 현장에 가봤다. ‘경향.한겨레.MBC는 우리 편’ 하니 박수를 치고, ‘조중동.SBS는 나쁜 편’ 그러니 박수를 치더라, 어떤 분이 ‘KBS는’ 그러니 ‘아리까리하다’ 그러더라. 사실 아리까리한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촛불 오니까 고엽제 오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내가 곧 죽어도 기자고, 생방송 현장중계 전문가 아닌가. 이건 우리만 할 수 있었던 건데 전규찬 교수나 홍성태 교수가 와서 우리가 하는 것보다 훨씬 잘 하더라. 인터뷰 하자고 해서 인터뷰도 하고 내가 지금 뭐 하는 것이냐 싶었다. 보도 중계를 해야 하는 사람이 중계도 못하고 욕만 먹고, 이건 분명 주류언론의 위기인 것 같다.

공영방송 지키기를 위해 큰 힘이라는 게 가령 오늘자 한겨레21에 설문조사 결과가 실렸다. KBS노동조합이 5월초에 설문한 결과라는데 62%가 정연주 사장 임기를 지키는 게 좋겠다, 27%가 그만 두는 게 좋겠다 라고 되어 있더라. 그리고 6월 11일 처음 KBS 앞 촛불집회를 하겠다고 했는데, 정연주가 좋은 게 아니다, 정연주가 잘 했다는 게 아니었다. 5년 동안 노무현 다음으로 씹은 게 정연주였다. 국민들은 정연주가 왜 안 나가나 의아스러워 하는데, 촛불집회 시민들과 이야기해보니 정연주가 이뻐서가 아니라 저쪽이 너무 나빠서라고 한다.

이 사람을 쫓아내면 어떻게 하고, 어떤 사람을 KBS 사장으로 보내서 어떻게 하려는지를 알고 있다. 정연주를 쫓아내는 게 1차 작업이고, 자기 사람 심는 게 2차 작업이고, 그걸 기초로 정권의 홍보 도구화 하겠다는 게 3차 마무리 수순이라고 국민들은 빠르게 알고 있더라.

우리가 어디가서 국민들에게 홍보자료나 찌라시를 돌린 것도 아닌데, 국민들은 다 알고 오시더라. 의지할 데 없는 상황, 포기하며 자괴감에 빠진 상황에서 국민들이 촛불 들고 오는 상황에서 참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싶었다. 제도권에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국민들에 기대서 우리가 싸워볼 수 있겠구나.. 그런 식으로 느끼고 기분이 좋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촛불집회 국민들과 이야기나누고 그런다.

6월 11일에 보니까 놀랐다. KBS 어떡할 거냐, 아리까리하다 지켜줄까 말까 고민한다고 했는데, 카메라 기자 한 명이 맞고, 보도에서 서울대생이 맞은 걸 뉴스에서 보여주었다. 일요일까지 보도했는데, 월요일부터 분위기가 바뀌더라. KBS에서도 시위 현장을 보여주네 그런 거다 라고. KBS에 대한 기대가 많은 게 아니라 보여주기만 해달라, 보여주기만 해도 고맙다. 보여주기는 하네. 그런 거였다. 국민들의 요구가 큰 건 아니다. 부담은 그런 거다.

심각하게 생각을 하는 분들이 내부에 많다. 촛불 오는 건 좋고 우리를 도와주는 것도 좋은데, 공정성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균형잡힌 보도를 해야 한다. 촛불이 몰려왔다 해서 촛불 편 들고, 고엽제 몰려왔다 해서 고엽제 편 들면 안 된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중심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위협으로 말하자면 작년 10월부터 봤는데, 작년 10월 게시판에 노무현 욕 뿐이었다. 정권이 바뀌고 나니 바뀌기 시작하는데 요즘 또 게시판 댓글을 보면 촛불집회에서 기존 미디어 관련 이야기가 많이 올라온다.

요즘 미디어에서 할 일이 없다. 아고라에 다 있다. 게시판에 보면 ‘오늘 미디어포커스 통해 많은 거 알았다’ 라는 반응은 없고, ‘생각보다 잘 정리했네’, ‘할 소리 하네’ 뭐 그런 반응이다. 아고라가 쇠고기 문제를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는지, 언론 보도가 뭐가 잘못 된건 없는지 미디어비평 기능까지 다 수행한다. 우리는 고민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공중파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소위 기성언론이기도 하고 주류언론이기도 한데 어떻게 살아야 하나.

방송에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해 줌으로써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판단을 돕는 것이 공영방송의 기본적인 임무인데, 그리고 요즘 탐사와 같은 새로운 영역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것도 다 잘하고 계시더라. 아침이슬이 진짜 청와대까지 들렸을까 탐사하고, 구글로 찍어서 촛불 개수 세고, 탐사 영역은 장점 갖고 해야 하는 일인데 이 부분까지 침범해버리니 어렵다, 이게 위협이라는 생각이 든다.

촛불 시위 열흘 넘었고, KBS 공영방송 지키겠다는 것 고맙고, 기상언론이 어떻게 살아남을 건지 공영방송 어떤 역할 할 것인지 우리로서는 고민이다.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부산 지역에 사는데, 지역의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서울 100만 모일 때 부산에서 4만 명 모였다. 인구는 1/3인데, 촛불시위 참여자는 1/25이다. 경제력 뿐만 아니라 의견의 표출도 지역으로 가면 소극적이 된다. 자기가 뽑아놓은 대통령 욕 할려니 난감하긴 하겠지만, 지역은 더 우경화 되어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참여민주주의나 정치적 의견 표출의 상대적 냉담함 같은 것도 커지는 것 같고, 지역의 경우에도 아프리카, 프레시안TV, 칼라TV, 오마이TV 쪽으로 접속한다. 그렇게 가면서 지역 기반 공간이나 미디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중앙집중 문제가 정치까지 심화되는 게 아닌가. 지역 사회 미디어공공성을 제대로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민주주의와 공영방송, 그리고 미디어공공성”대토론회

○ 주최 : 공공미디어연구소, 문화연대, 미디어행동 ‘신자유주의반대 공영방송 수호행동’, 프레시안
○ 주관 :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 후원 : 경향신문, 민중언론참세상
○ 시간 : 6월 23일 오후 2시 - 18시 30분
○ 장소 : 경향신문 대회의실

[1부] 촛불집회와 미디어, 민주주의(14:10 - 16: 10)
- 사회 : 원용진 (서강대 교수, 문화연대 집행위원장)
- 발제 및 토론
1. 촛불집회의 대중문화, 매체정치(학)적 평가(14: 10 - 15: 20)
○발제 : 이영주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연구소 책임 연구원, 미디어문화센터 부소장)
○토론 : 이주향 (수원대학교 교양교직 교수)
: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프레시안 고정 칼럼니스트)
: 김현석 (KBS기자협회장, 미디어포커스 진행)
: 이기형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 2008년 6월 한국사회의 미디어공공성 위기현실 진단(15: 20 -16: 30)
○발제 :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시민환경정보센터소장)
○토론 : 정연우(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 강형철(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이재국(경향신문사 기자(정치부 차장))
: 현덕수 (YTN 노조위원장)

[2부] 공영방송 재민주화,재사회화 전략(라운드테이블)(16: 40 - 18: 30)
- 사회 :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공공미디어연구소 이사장)
- 발제 및 토론
1. 공영방송 재민주화, 재사회화 전략(라운드테이블)
○발제 :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부소장)
토론 :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 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 박건식 (한국PD연합회)
: 정연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 최용익 (MBC논설위원, 새언론포럼 회장)
: 최상재 (전국언론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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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 미디어공공성 , 미디어행동 , 공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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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선

    어디까지 하나 보자 이명박 이 씹어먹을새끼 -_- 니가 대통령되고 되는게 하나도 없어 ..어디까지 하나 보자 이명박 이 씹어먹을새끼 -_- 니가 대통령되고 되는게 하나도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