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중증환자들이 치료를 대가로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밀고를 종용받은 사실이 폭로되었다.
이스라엘 인권의사회(PHR)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 베트(Shin Bet)가 서안지대나 이스라엘 내에서 병원 진찰을 허가해 주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저항세력들의 정보를 제공할 것을 강요했다고, 중증환자 30명의 진술을 모아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1일(금) 24시간 동안만 가자지구내에서 의료시설 부족으로 5명이 사망했으며,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에서는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는 보도가 나올정도로 봉쇄조치 아래에 있는 가자지구의 의료 상황은 열악하다. 바로 이 점을 이용한 것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서 38세의 남성은 "당신은 암을 가지고 있으며, 뇌로 번질 것이다. 우리를 돕지 않는다면 (이집트 국경에 있는) 라파에서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다.
30명의 환자들 중 11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의 환자들은 이스라엘에서 치료를 거부 당하지 않기 위해 본인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저널리스트인 알 와히드는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의 위협을 생생하게 전했다.
협력 거부하자 "평생 장님으로 살 것. 다 네가 멍청해서야"
망막 손상으로 이스라엘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려 했던 28세의 알 와히디는 2007년 8월 말 6시간 동안 에레즈 검문소에서 억류되어 있었고, 모쉐라고 밝힌 사람에 의해 작은 방으로 끌려갔다.
알 와히디는 이 정보요원이 "내 부탁 하나면 들어주면, 이스라엘 국방부의 높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고,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을 이용해서 '누가 로켓을 쏘는지, 어디에서 쏘는지'를 알아오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측에서 모바일 칩을 제공해 줄 것이고, 밀고 행위에 제대로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되면, 에레즈 검문소를 "허가 없이" 다닐 수 있을 것이며, 텔 아비브에 있는 이칠로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전적인 도움을 줄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고 알 와히디는 전했다.
그러나 알 와히드가 협력을 거부가자 이 정보요원은 "나는 너를 가자로 돌려 보낼 것이고 나머지 평생을 장님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다 네가 멍청하기 때문이다"라며 위협했다고 밝혔다.
현재 알 와히디는 치료를 받지 못해 오른쪽 눈은 완전히 시력을 잃었고, 왼쪽눈은 거의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2007년 6월 이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봉쇄조치를 취한 이후, 낡고 열악한 가자지구의 의료 시설로 인해 이스라엘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수는 2007년 초 한 달 600여명에서 2007년 말 1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반대로 허가 비율은 90퍼센트에서 62퍼센트로 감소했다.
그러나 정작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조치의 당사자인 이스라엘의 보안당국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책임을 이스라엘이 지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오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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