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막 총리 밀어낸 TV 요리쇼

집권연정 새 총리 물색하나

"위협에 굴복해서는 절대 사임할 수 없다"던 사막 순다라벳 태국 총리가 TV 요리쇼 때문에 물러날 처지가 되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9일 사막 총리에게 공직자 겸직 규정 위반으로 위헌 판결을 내렸다. 문제가 된 것은 작년 12월 23일 총선이 치뤄지기 전부터 진행해 왔던 TV요리쇼.

사막 총리는 1968년 민주당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8차례 장.차관을 역임하는 동안 좌파 운동 탄압 및 학생운동가 살해 혐의등을 받을 정도로 극우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옆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하고 서민적인 외모로 TV 요리쇼를 진행하면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사막 총리는 올해 2월 총리로 임명된 후에도 2개월이 넘게 TV 방송국인 '채널5'의 '맛보기, 투덜대기', '채널3'의 '오전 6시의 아침상'이라는 요리쇼를 계속 진행해왔다.

그러나 태국 헌법은 이윤을 목적으로 한 법인에서 공직자의 겸직을 금지하고 있어, 논란이 되어 왔다.

사막 총리는 자신은 '피고용자 신분'으로 일을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지만, 헌법 재판관 6명이 TV 요리쇼 진행은 방송국의 '피고용자 신분'이라고 규정함에 따라 위헌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에 따라 사막 총리와 그가 임명한 내각은 사퇴해야 한다.

사막 총리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탁신 천 총리의 당이었던 타이락타이(TRT)의 후신이자, 사막 총리의 당인 국민의힘(PPP)이 주도하고 있는 집권연정은 12일 회의를 열고 탁신 전 총리의 후임을 물색하는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현지 영문 일간 네이션지가 보도했다. 9일까지만 하더라도 집권연정은 사막 총리를 재추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민민주주의연대(PAD) 주도의 반정부 시위대는 9일 헌법재판소의 판결에도 "총리는 사퇴했으나 내각은 아직 물러가지 않았다"며 시위를 9일 현재 15일째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