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어깨에 내린 눈이 무겁다

[사진] 16일 아침, 서울에 눈이 왔다

  16일, 국회 의원동산

어느 보험회사 영업직원이 실직 위기에 놓이자 회사 화장실에 불을 질렀다.

이주노동자가 제일 먼저 잘려 나간다. 새벽 인력시장에는 일거리를 찾기 위해 모여든 사람으로 넘쳐 난다. 현대미포조선 100m 굴뚝 위 2명의 노동자는 25일째 그대로 있다. 동상에 걸린 손발부터 죽어가고 있다.

비정규직이 넘쳐나고, 비정규직도 되지 못한 실직자의 한숨이 거리를 메운다. 매일 아침 언론은 오늘 또 어디서 해고가 생겼는지 중계방송하기 여념 없다. 오늘 아침 워크아웃과 퇴출 대상이 된 건설회사 16곳의 명단이 발표됐다.

16일 아침, 여의도 국회에는 폭설이 내렸다. 솜털처럼 가볍다는 눈이지만 국회 도서관 뒤 '의원 동산'에 덩그렇게 놓인 눈 맞은 동상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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