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전투기가 날아다니는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서울공항' 앞에 높이 555m의 112층 짜리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가해주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관련한 국회 상임위의 공청회마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다.
3일 오후 2시 국회 국방위원회가 ‘제2롯데월드 신축 관련 공청회’는 시작부터 외압 의혹이 제기됐다. 애초 반대측 진술인으로 참석키로 했던 김규 전 방공포사령관과 최명상 전 공군대총장이 공청회 하루 전인 2일 갑작스레 불참을 통보해 왔다. 이에 국방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외부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이 날 공청회는 결국 찬성 5인, 반대 3인으로 진행되었다. 찬성 쪽으로 기준 롯데물산 사장, 김광우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 박연성 공군 제15혼성비행단장, 송병흠 한국항공대 교수, 송영건 성남시 부시장이 나왔으며, 반대 쪽으로는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 이진학 전 공4군기획관리참모부장, 조진수 한양대학교 교수가 나왔다.
김학송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여야가 합의해 진술인을 결정한 것이며 불참 통보는 갑자기 이뤄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 의원들의 잇따른 폭로로 외압 의혹은 더욱 증폭되었다.
김규 전 방공포사령관과 최명상 전 공군대총장을 진술인으로 섭외했던 이진삼 자유선진당 의원은 “국회가 공식적으로 연 공청회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라며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유승민 한나라당 간사도 “공청회에 나가지 말라는 국방부와 공군의 압력이 완강했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간사는 반대쪽으로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을 진술인으로 출석시키려 했다.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은 애초 출석하기로 했다가 공청회 3일전 취소 의사를 밝혔다. 유승민 간사는 “현역 공군 후배들이 완강한 압력 때문에 나오지 못한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외압의혹을 제기하는 바람에 이날 공청회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날 공청회에서 조진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제2롯데월드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들고 나와 건물 신축의 위험성을 입체적으로 알렸다. 조 교수는 항공기 사고 유형을 분석하며 “항공기 사고는 대부분 항공기의 기계적 결함, 조종사 과실과 같은 비행체 자체의 예정항로 이탈로 빚어 진다”고 설명했다.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예정항로를 이탈하더라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애물이 없는 최소한의 공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 조 교수는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항로 옆에 555m 초고층의 거대한 장애물을 신축한다는 것 자체가 조종사에게 위협이며 심각한 항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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