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오는 16일에 파업을 한다. 시설관리를 하는 성원개발 노동자들은 9일 하루 경고파업을 했다.
이들이 파업을 결정한 것은 서울대병원이 필요인력을 충원하기는커녕 인력감축과 팀제·연봉제 도입, 신규인력 초임 삭감 등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사측은 각종 구조조정을 인사경영권이라며 노동조합의 개입자체를 묵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사측과 지난 4월부터 6개월 동안 32차례 본교섭과 27차례 실무교섭을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8월 31일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82.5%의 조합원이 찬성해 파업을 결정했다.
성원개발분회도 임금 인상 등을 놓고 지난 6월 이후 23차례의 교섭을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성원개발분회는 “성원개발은 07년 순이익 14억, 08년 순이익 23억에 달하고 있지만 적자타령만 하며 경제위기를 빌미로 노동자의 임금을 동결하고 노조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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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원하청 공동투쟁을 진행하고 있다./참세상 자료사진 |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공동투쟁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한다. 성원개발의 원청인 서울대병원이 하청단가를 인상하지 않으면 성원개발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대병원이 각종 구조조정 추진과 하청단가 인상에 난색을 표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선진화에 따른 것이라 이를 막는 싸움을 공동으로 벌여야 한다는 것.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의 요구는 △공공기관 선진화 저지(신규 초임 삭감 저지, 연봉제·임금피크제, 업무외지, 하청업체 도급단가 동결, ERP반대) △의료공공성 확대와 의료민영화 저지(적정 인력 확보, 의사 성과급 저지, 부대사업 확대 금지, MSO 반대, 채권발행과 BLT반대) △노동탄압 분쇄와 노동기본권 보장(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반대, 민주노조 사수, 단체협약 개악저지, 생활임금 보장) △비정규직 원직복직 및 정규직화 등이다.
이향춘 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사무국장은 “공공기관 선진화로 각종 예산이 삭감 또는 동결되었기 때문에 서울대병원은 하청 도급단가에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이라며 “이는 성원개발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부문 선진화에 따른 서울대병원 노동자 전체의 문제기에 공동으로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는 9일 기자회견에서 “외주화 확대, 신규직원 임금삭감, 인력감축 등으로 대표되는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은 국공립 병원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며 “신종플루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공공의료시스템과 질병관리체계의 허술함이 드러났음에도 국공립병원을 축소·폐지하고 환자의 생명을 돌보는 병원인력을 외주화하거나 비정규직을 확대하고 영리병원을 도입하려는 의료민영화 정책은 전 국민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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