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는 24일 오후 7시 경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에 팩스를 보내 단체협약 해지를 일방 통보했다. 공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노조와 교섭을 진행 중이었음에도 언론에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허준영 사장이 특단의 입장을 밝히겠다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진행된 교섭에서도 공사는 노조가 수용할 수 없는 안을 끝까지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은 문제해결이 아니라 단체협약 해지를 위한 수순이었다는 것이 노조의 분석이다. 허준영 사장 취임 이후 철도공사는 이미 500여 명의 조합원을 고소고 발한 한 바 있다. 또한 노조를 대표해 교섭에 참여한 교섭위원을 해고하기도 했다.
▲ 참세상 자료사진 |
철도노조는 26일부터 무기한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교섭은 사실상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공사가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공사가 노조의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기업들의 잇따른 단체협약 해지는 노동조합은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 파괴의 대상이라는 이명박정부의 입장을 담고 있는 것이다. 발전5개사와 가스공사도 최근 단체협약 해지를 노조에 일방 통보한 바 있다.
철도노조는 25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단체협약 개악, 임금체계 개악 시도와 함께 단체협약 해지라는 초유의 사태로 철도공사는 철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은 철도공사의 알맹이 없는 집중교섭과 수순에 따라 진행된 듯 일사불란하게 전개된 단체협약 해지통보로 유린되었다”며 “철도공사의 행위는 분명한 파업 유도 행위이며 노사관계 파탄을 통한 철도노조 말살 계획인 것으로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철도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정했던 파업일정 등을 유보하며 집중교섭에 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사는 교섭권을 위임했다는 이유로 대표교섭위원인 허준영 사장이 한 차례도 교섭에 임하지 않는 등의 행태를 보여 노조의 반발을 불러왔다.
철도노조는 26일 오전 4시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철도노조는 “철도공사가 철도 이용시민에 대한 일말의 고려도 없이 사상초유의 단체협약 해지 통보를 통해 노사관계를 파탄내고 있음에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유지업무를 수행하며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철도공사의 진심어린 태도변화로 대화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허준영 사장도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철도노조가 이를 정면 거부했다”고 밝히고 엄정대응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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