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8개 공장 ‘정규직 0명’

[금속노동자] 금속노조 ‘나쁜 일자리’ 추방, ‘좋은 일자리’ 창출 사업 추진

2009년 매출액 10조 돌파, 순이익 1.6조를 달성한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 현대모비스, 그러나 사내하청 노동자 수는 동종업종의 최고인 정규직 생산노동자의 1.4배, 전체 노동자의 43.69%로 2,684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치는 17일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발표한 ‘비정규직-나쁜 일자리 추방 안정된 일자리-정규직 채용 확대 1차 보고서’에 의해 밝혀졌다.

노조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전체 노동자 수(6,143명) 중 연구직, 사무직, 판매직 등을 제외한 순수한 생산직 노동자 수는 1,918명, 즉 사내하청 노동자가 정규직 생산직 노동자의 133.93%나 된다고 보고했다. 이는 동종업종인 현대(25.26%), 기아(11.32%), 한라공조(17.73%)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표1>자동차부품 동종사 사내하청 비교※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 기준 현대모비스 : 2009년 12월, 한라공조․만도 : 2008년 12월 [출처: 금속노동자]

이러한 결과는 채용부터 정규직채용을 꺼리는 현대모비스의 경영전략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자료 현대-기아-현대모비스 채용인원 비교를 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순이익 10억 당 각각 18.87, 22.49명을 채용하는데 반해, 현대모비스는 3.8명만을 채용하고 있다. 결국 현대와 기아차가 10명을 채용할 때 현대모비스는 2명 남짓 채용한다는 것이다.

또 노조는 현대모비스 공장 비정규직 고용현황을 분석, 전국 12개 공장과 물류센터 중 8개 공장이 사실상 정규직은 소수 관리직에 불과하고 절대 다수의 노동자가 사내하청 노동자임을 밝혔다.


  <표2>현대모비스 공장 비정규직 고용 현황(2010.2.3 금속노조) [출처: 금속노동자]

특히 울산, 이화, 아산, 서산공장 등은 정규직은 관리직이고, 사실상 비정규직만으로 운영되는 ‘비정규직 공장’이었다. 주목할 것은 현대모비스 12개 공장 중에 노동조합이 있는 공장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모비스위원회 조합원들이 다수 가입해있는 울산공장과 울산물류센터, 창원공장 등 3개뿐.

보고서는 “하청업체와 계약만 해지하면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는 비정규직 공장에서 노동조합을 만든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로, 모비스 비정규직 공장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이 봉쇄된 야만의 공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노조 박점규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은 “현대모비스는 높은 기술력을 통한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얻은 회사가 아니라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할 자리에 비정규직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대량으로 채용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 사상 최대의 순이익 낸 회사”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권의 우등생 현대모비스

노동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단시간 정규직 제도 도입 △32개로 규정된 파견대상 업무를 확대 △직업소개 요금 자율화 △직업소개소 대규모화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정책은 안정된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비정규직, 사내하청만을 양성하는 결과를 초래될 것이 뻔하다. 이 정책에 힘입어 재벌들은 2009년 폐차보조금, 세금감면 등 노동자의 세금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남겼음에도, 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기는커녕 비정규직 사내하청 일자리만 양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이명박 정부의 고용정책을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기업인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8개 공장 같이 생산직에 사내하청 노동자가 대부분인 공장은 날로 늘고 있다. 이미 기아차 모닝공장, 현대중공업 구산공장, 대우버스 울산공장, STX 창원공장 등은 ‘정규직 0명 공장’이다.

박국장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날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나서서 사내하청 등 ‘나쁜 일자리’만 양산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그 와중에 재계 순위 2위인 현대기아차 그룹의 핵심 사업장인 현대모비스가 나서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충격”이라고 한탄했다.

금속노조, 좋은 일자리 만들기 사업 추진

노조는 ‘나쁜 일자리’를 추방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활동에 돌입키로 했다. 우선 2010년 임단협을 통해 비정규직(사내하청) 단계적 축소 및 정규직 전환, 정규직 채용확대를 보장받기 위한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또 나쁜 일자리 추방을 위해 정규직 0명 공장 현황을 조사해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고 있는 기업을 가려 ‘정규직 0명 공장 지도 부착’, ‘불매운동’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1사1조직 규칙을 개정해 비정규직(사내하청)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국장은 “노조는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확산시키는 사회적 운동을 결합시켜 이명박 정권의 ‘나쁜 일자리’에 맞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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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고용 , 금속노조 , 사내하청 ,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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