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불면 불안한 타워크레인 종사자들

바람 불면 흔들리는 와이어지지 크레인 70%, 위험

봄철 꽃샘추위가 다가오는 3~4월을 앞두고 타워크레인 종사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접을 수 없다. 순간 돌풍이 많이 부는데 건설현장 크레인 대부분이 좀 더 안전한 벽체지지 고정 방식이 아닌 와이어지지 고정 방식 크레인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1일 부산 해운대 (주)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갑자기 불어 닥친 강풍으로 지상 80m에 가동 중이던 16톤 타워크레인(SN406)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 당시 기상청 집계 평균풍속은 6.4M/sec였다.

당시 현장관계자들 말에 따르면 비바람이 불어 작업을 중단하고 나름대로 안전조치도 되어 있었기에 크레인 붕괴가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작업자들이 현장에 많이 있었거나 크레인이 인근 도롯가로 전복되었으면 자칫 대형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건설노조는 “이번 부산 현장 사고가 튼튼한 ‘벽체 지지고정 방식’ 크레인인데도 겨우 풍속 6.4M/sec에 타워크레인 붐 대가 꺾였지만 다행히 건물 옥상으로 전복되어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불안한 ‘와이어 지지고정 방식’으로 설치되었다면 대형 참사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70%가 넘은 현장에서 와이어지지 고정방식을 사용한다. 벽체지지 고정방식은 1개 동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와이어지지 고정방식은 크레인이 360도 회전이 가능해 건물 4-5개 동을 동시에 맡을 수 있다. 따라서 건설업체들은 훨씬 위험하지만 비용이 덜 드는 와이어지지 고정방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방종국 건설노조 노동안전국장은 “와이어 방식은 굉장히 흔들리고 위험을 느낀다”면서 “중국도 엄청나게 많은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이 벽체고정방식”이라고 밝혔다. 방종국 국장은 “우리나라도 10여년 전만 해도 대부분 벽체 고정방식이었는데 일부에서 와이어방식을 쓰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와이어 방식이 일반화 됐다”며 “특히 업체들이 타워크레인을 잘 모르는 비전문가 구조검토사들에게 구조검토를 받고 와이어 방식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7월 6일 경의선 서울-수색역구간 ‘충정로 인근선로 아파트 재건축공사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로 타워크레인 조종사 1명이 사망하고 KTX등 열차 40대가 멈췄다. 당시 붕괴된 크레인은 와이어 방식보다 안전하다는 벽체지지 고정방식이었지만 관리 소홀로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참세상 자료사진]

지난 2003년 부산경남 일부를 스쳐간 초대형 태풍 ‘매미’로 인해 붕괴한 52대의 타워크레인들의 90%가 불안한 와이어(Wire)지지고정 방식으로 설치된 현장들이었다. 건설노조는 “엿가락처럼 우후죽순으로 축 늘어져 불안하게 가동 중인 전국 건설현장 와이어 지지 고정방식 타워크레인이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 이전에도 타워크레인 사고는 빈번했다. 지난해 5월 서울 구로동 종교 신축건물 타워크레인붕괴사고로 2명이 사망했고 7월에는 서울 충정로 재건축 현장 타워크레인 전복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5시간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처럼 도심의 고층에서 발생하는 타워크레인 사고는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난 5년 동안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들은 170명이 넘는다.

건설노조는 “지난 수년 동안 산업안전기준에관한규칙에 명시된 ‘와이어지지고정 철폐와 순간 최대 풍속 작업한도 기준(20M/sec)을 좀 더 낮춰 달라’는 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노동부는 ‘시공사의 공법선택권을 침해 할 소지가 있다’며 거부해 왔다”고 지난 과정을 설명했다. 타워크레인은 2007년부터는 건설기계로 분류되어 국토해양부에 등록하고 관리된다. 건설노조는 봄을 앞두고 다시 정부에 벽체지지 고정 크레인 설치방식 즉각 도입과 풍속규정 하향 조정을 요구했다. 또 장비 고유의 특성을 잘 아는 사람이 현장 작업 신호를 하도록 하는 ‘건설현장 전문신호수 자격제도’ 도입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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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 와이어 , 벽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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