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피조물들이 살아갈 강과 땅을 보존해 주소서!”

4대강 사업 중단 촉구 금강생명평화미사 열려...2천여명 운집

  금강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 사제단이 행진을 하고 있다. [출처: 미디어충청]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없음이 결국 이 정부를 망하게 할 것입니다.”
인간의 삽질로 자연의 봄이 유린당하는, 생태계 파괴 현장에서 천주교인들을 비롯해 종교인들이 4대강 사업 중단과 정부의 회개를 촉구했다.

지난 19일 오후 4대강 사업 구간의 한 곳인 공주 금강보 인근의 금강 곰나루에서는 4대강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주최로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금강생명평화미사’가 열렸다. 금강생명평화미사에는 천주교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금강생명평화미사의 모습. [출처: 미디어충청]


정부의 4대강 사업 근거는 날조된 '거짓'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김종기 신부의 집전으로 열린 금강생명평화미사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식전 행사로 금강 사진전 및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전에는 금남보와 금강보, 부여보의 공사 전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과 생태계 파괴 현장사진 30점 등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2시간여 금강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되는 동안 금강 곰나루는 강론과 기도, 인사말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의 악덕을 지적하고 대통령과 정부의 독단과 독선을 꾸짖는 목소리들이 가득찼다.

강론자로 나선 대전대 토목공학과 허재영 교수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의 근거로 제시한 물부족 해결과 홍수대비, 수질개선, 지역경제 활성화가 날조된 거짓임을 조목조목 밝혔다.

허 교수는 “정부는 우리나라가 UN이 정한 물부족 국가이기 때문에 물을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4대강 정비 사업을 시급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하지만 UN은 공식적으로 그런 자료를 내 놓은 적이 없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물 부족 해결을 위해 4대강 정비 같은 대형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전대 토목공학과 허재영 교수가 강론을 하고 있다. [출처: 미디어충청]

홍수대비 주장 역시 대부분의 홍수피해는 4대강 같은 국가 하천이 아니라 소하천, 지방하천에서 발생하므로 홍수대비를 위해서라면 4대강 정비 사업이 아니라 소하천과 지방하천을 정비해야 맞다고 말했다. 수질개선 역시 막혔던 보를 개방해 수질이 좋아진 사례와 최근 외국은 기존에 건설된 보와 댐을 철거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 정부는 시대를 역행해 보 설치를 추진한다고 통탄했다.

허재영 교수는 “4대강은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았으며 또한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어야 할 생명의 원천”이라며 “4대강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로 대통령, 민중의 소리에 귀 기울이시오

금강생명평화미사의 말미에서 박상래 신부는 원로 사제를 대표해 인사말을 했다. 초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를 지낸 박 신부는 “강은 흐르는 것이 생명의 순리”라며 “4대강 사업이 대운하 사업이 되지 않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상래 신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미디어충청]

‘주권재민’을 언급한 박상래 신부는 “집권을 했다고 주권을 장악한 것으로 착각하지 마시라. 이명박 장로 대통령님, 제발 우리 민중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회개의 결단을 내려 4대강 사업을 중단해 달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금강생명평화미사에는 종파를 초월해 다른 종교인들도 참석했다. 불교계에서는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과 대표단, 그리고 수경 수님 등이 참석했다.

원혜 스님은 인사말에서 “사람의 가슴과 다리, 팔을 인위적으로 막아 피를 흐르지 못하게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이 땅의 강이 썩지 않고 생명의 물, 건강한 물이 되도록 같이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4대강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금강생명평화미사에서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제목의 성명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천주교연대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하느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을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금강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 사제단의 모습. [출처: 미디어충청]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 중앙일보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반생명적인 문화와 정책에 우려를 표한 한국 천주교 주교단의 입장표명을 마치 정치적 목적이 있는 양 언급하고, 비이성적인 판단이라 규정하고 보도한 점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6월 지방자치선거에서 지역 일꾼들 가운데 자연 생태계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후보들을 선택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4대강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오는 26일부터 매일 저녁 명동성당에서 미사와 기도회를 갖고 다음달 10일에는 명동성당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와 신도의 미사 봉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금강생명평화미사 참석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출처: 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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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탄

    이러한 기사는 왜 뉴스에는 나오지 않는 걸까요? 놀랍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의 자존심이 이 정도 였던 건가요?

  • 박훈기

    하루빨리 천주교,불교도 정치 전면에 나서서 신도들 대변하고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주장은 민주적인 대의 기관을 통해서 해야지 교회나 사찰에 숨어서 비굴하게 정치 참여를 해야하는가, 적어도 반대하는 대다수가 피해를 입어도 소수의 목소리 큰 쪽이 마치 진실인양 호도하면 양심을 숨기면서까지 국가적인 소모
    쟁론으로 끌고 가는가? 왜 진실이라면 하나님은 그대들 편에 안서겠는가? 부처님은 진실편에서 중생을 구원하지 않겠는가? 걱정말라고 했고 무소유정신을 모른단 말인가? 사대강이 누구소유인양
    떠들면 어쩌란 말인가?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서 논의를 해주면 종교와 정치가 혼란스럽지 않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