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간 당진군수, 누가 그를 만들었나

개발과 비리로 얼룩진 당진군의 그림자

  당진군청
민종기 당진군수는 지난 24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사진을 교체한 위조여권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발각된 뒤 자신의 여권으로 다시 출국을 감행했지만 실패하자 여권을 놓고 그대로 달아났다.

민 군수는 2005-2008년 관급공사 7건을 한 건설사에 몰아주고 업체 대표 C씨로 부터 건축비 3억원이 들어간 별장을 뇌물로 받는 등 수십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가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놀라운 것은 이런 민 군수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 당의 공천을 받았고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 차기 군수로 거의 확실시 되는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서 두 가지 의문이 든다. 민 군수는 그렇게 규모가 크지도 않은 당진군에서 어떻게 수 십억원대의 뇌물을 챙길 수 있었는가, 왜 그런 그가 여론조사 결과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 조상연 사무국장은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 비밀을 이렇게 밝혔다.

“당진이 서해대교가 개통하고 나서부터 사실 수도권이 팽창하면서 당진이 경기남부로 불릴 정도로 그렇게 활발한 건설업이 활황이 됐었죠. 대규모의 산단, 또 대규모의 토지 주거지 개발, 또 그리고 아파트도 엄청나게 들어서고 있고 그래서 건설수요가 많고요. SOC도 상당히 많이 지금 했습니다.”

그 동안 당진군은 소위 빛처럼 빠르게 성장했다. 국가경쟁력연구원에서 발간한 '대한민국 도시경쟁력 10년사'에 따르면, 2008년 3월 현재 기초군 성장발전도에서 당진군이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된 이유가 건축과 개발사업때문이다. 당진군은 읍내지구 원당지구 등 11개 지구 총 800여만 제곱미터의 택지개발사업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당진-대전간고속도로, 당진-천안간고속도로, 서해선전철 등이 추진되었다. 또한 당진군의 건축허가는 07년 1,866건, 08년 1,652건, 09년 11월말 1,357건으로 천안과 아산을 뛰어넘어 충청남도에서 가장 많았다.

이렇게 건축사업이 일어나고 허가업무도 폭주하자 건축직 공무원들은 주중 야근은 물론 휴일 근무까지 이어져서 숨 쉴 틈도 없다고 아우성치던 게 당진군의 현실이었다. '지난 6년간은 거의 삽질로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라던 조 국장의 말이 과장은 아니다.

이처럼 건설과 부동산 광풍 속에 민종기 군수는 가장 인기 많은 군수로 여론조사를 하면 항상 1위였다고 한다.

개발광풍과 함께 민 군수의 비리 문제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높은 인기와 경찰, 검찰과 연계된 지역의 토착권력으로 형성되어 크게 문제시 되지 않았다.

조 국장은 “사실은 2004년도에 군수가 당선되고 나서 2005년도에 업무추진비 문제로 인해서 저희가 국가청렴위에 고발을 해서 사실은 군수도 경고를 받았고, 충청남도 공무원들도 징계를 받은 바가 있어요. 또 2008년도에는 기부법 위반으로 또 고발해서 민종기 군수가 500만 원 벌금을 받은 적이 있고, 또 2008년도에는 전국적으로 떠들썩했던 위장전입 사건이 터져가지고 벌금을 받았었죠”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 지역에 풀뿌리 신문들이 있잖아요. 이 신문에서 무리한 행정에 대해서 신문에 나왔던 별장에 대해서도 사실 보도가 됐었던 사안입니다. 그런데 이게 지역에 있는 검찰하고 경찰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어요”라며 허탈해 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개발이 과연 누구에게 이익이며 군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고 있는지는 보다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민 군수의 ‘인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새겨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사실은 인기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좀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됩니다. 이 사람이 우리의 삶의 질을 올렸는가, 또 복지를 탄탄히 했는가, 이런 것보다는 땅값의 상승 등으로 유권자나 이 사람들의 기대재산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데에 대한 기쁨이 있었던 거죠”라며 조 국장의 쓴 소리가 이어졌다.

“사실은 높은 지가가 높은 물가를 유도하고, 높은 물가는 실질임금의 하락을 가져오고, 이렇게 악순환이 되고. 복지 수준도 하락이 되고, 높은 건설로 인해서 운영비가 들어가야 되니까 복지예산이 하락하는 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자신들 근처에 땅값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마저도 자신의 재산가치가 올라가는 걸로 착각을 하는 그런 헛된 인기였습니다.”

그런 헛된 인기가 또한 ‘위조여권 탈출시도에 잠적한 군수’를 만든 것은 아닌지 반문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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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 위조여권 , 당진군수 , 개발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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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원인은?

    바로 당진군수 자기 자신입니다.
    돈 앞에서 정신력이 약해지니 자기 스스로 파멸의 길을 초래했습니다.

  • 어쨌든

    당진군수는 잡혀서 감옥에 잘 가십시요.

  • 최홍돌

    지역경찰.검찰 도 조사 해야죠 연대책임을 물어야 지요

  • 막먹어

    눈먼돈 막먹어...안걸리면 대박 ..걸리면 교도소

  • 이훈

    참나,이 새끼 이거 웃기는 놈일세.
    이런놈이 한 군(郡)의 군수로 있었으니 어이가 없네.
    3일 전인가,4일전인가 아침뉴스를 보니까 당진군수가 공항에서 위조여권을 이용해 해외로 도망하려다가 그 자리에서 도망갔더구만.
    이놈도 한나라당이야. 차떼기당 한나라당. 그냥 자수하는게 나을거 같은데....우리나라가 넓어봐야 얼마나 넓겠어. 제발 이런 공무원 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만간에 콩밥 먹겠네...

  • 송산촌놈

    기업이 도시를 만든다
    기업이 사람를 만든다(돈주고 청탁한 놈이 더문제)
    돈 앞에 약한것은 인지상정이 아닌가

  • 그럴지알았지

    넉살좋고 비위좋던 군수님 도망이웬말이냐..
    넘많이드시니 탈이났지 들러리 점상꾼들은 개않은가~



  • 웃긴다

    참 정말 웃기는 세상이네...
    비리 부정부패로 얼룩진 개한민국..
    공직자에대한 부패는 법이 강력해야함.
    사형을 시켜버려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