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PD수첩의 최승호 PD가 MBC 노조와 인터뷰를 갖고 프로그램 취재 과정과 후일담, 그리고 MBC파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단체협약 시스템의 구축으로 인해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PD수첩을 방송 할 수 있었다”면서, PD수첩의 가장 큰 특징에 대해서는 “외압에 휘둘리지 않는것”,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물러서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MBC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후배들에 대해서는 “(파업을)이렇게 해 나가는 것을 보면 놀랍다”면서 “지금당장 승리로 다가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MBC의 자양분이 될 것이기에 (후배들에게)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Q) 방송후 반응이 어떤지
최승호) 전화 엄청 많이 받았는데, 제가 옛날에 황우석교수 (방송을)한 적이 있었어요. 그 프로그램을 하고 난 뒤, 이후에 가장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주로 전화가 그때도 그랬지만 이번에 특히 ‘걱정된다, 무사하냐, 조심해라, 밤길 혼자 다니지 마라’...
물론 부산에 그 부산 지검장이신 박기준 검사장님이 그 방송에 보면 ‘내가 싸이드로 당신한테 경고를 했을거야’이런 부분이 나오잖아요. 실제로 싸이드로 경고를 하셨습니다. 싸이드로 경고를 하셨는데, 그 경고가 그냥 보통 의례히 프로그램 하면서 겪는 일상적인 그런 걸로 생각을 했죠.
그게 뭐, 그렇게 보통 많이 이야기하시는 분들일수록 그렇게 많이 이야기 하실수록, ‘아 이분이 참 문제가 많으신 분이구나. 문제가 많으시기 때문에 이렇게 싸이드로까지 경고를 하시는 구나’하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좀 더 제가 취재하는 부분에 대해서 당위성을 그분이 싸이드로 인정해 주신다고나 할까? 그렇게 느끼죠 저는...
Q) MBC PD수첩이라서 방송이 가능했다고 생각하나
최승호) 당연하죠. MBC니까 방송이 가능한 거지. MBC니까 가능한 거고, 그리고 또 엠비씨 피디수첩이니까 가능한거고. 제가 생각할 때는 우리가 다 알듯이 MBC에는 노동조합과 회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이 있습니다. 단체협약 속에 공정방송조항이 있구요, 공정방송 조항 중에 가장 중요한 조항이 무엇이냐 하면, '제작의 실무와 관련된 책임과 권한을 국장이 갖는다'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말하자면 경영진이나 사장님이나 본부장님이 예를 들어 우리가 검찰과 스폰서를 한다도 하면 ‘검찰과 스폰서 방송을 취재하지 말아라’ 라든지 ‘방송을 하지 말아라’든지 ‘내용상의 이런 것을 바꿔라’든지 이런 것을 지시할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제가 생각할 때는 굉장히 소중한 부분이죠. 이게 있기 때문에 검사와 스폰서가 방송이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단체 협약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지요.
Q) 피디수첩의 가장 큰 특징은?
최승호) 외압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무엇이건 방송해야 한다고 판단이 되면 방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겁이 나서 뒷걸음질 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정신이랄까. 좀 바보 같은 점도 있긴 하지만. 그때 당시에 15주년 특집 방송을 하면서 맨 마지막 프로그램 말미에 뭐라고 했냐 하면 “저희는 실력이 모자라서 제대로 취재를 못한 적은 많지만 압력 때문에 피해간적은 없었습니다. 시청자만을 두려워하는 방송., 그것은 여전히 피디수첩의 신념입니다.”... 바로 그 방송을 보고 줄기세표 문제(황우석 관련 방송)를 다음날 아침에 제보를 해주셨던 것입니다.
Q) MBC 파업에 대한 생각은?
최승호) 우리의 시대나 사회가 MBC라는 매체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너무나 크고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 매체를 장악하려는, 좌지우지 하려는 그런 움직임은 그런 시도는 지금도 있어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거예요. 그러면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언제든지 이것을 우리의 가치로서 지켜나가려는 싸움이라는 것은 결국 끝날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결국은 운명은 싸울 수밖에 없죠, 우리 MBC 구성원들은.
우리 후배들이 이렇게까지 싸울 수 있을까 솔직히 의심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번 싸움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시작해서 시간이 갈수록 후배들이, 우리 노친네들은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발랄하고 티 없고 크고 MBC 들어올 정도 되면, 세상에 대한 고민 없이 살다가 MBC 들어와서 이제 이렇게 있는 친구들처럼 보이고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할까, 세상에 대해서 고민이 있나, 이렇게 좀 생각하기도 하고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해나가는 거 보면 놀라워요.
역시 그 발랄함 속에서 낙관적으로 서로 뭉쳐서 서로 이야기하고 서로 즐겁게 싸우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아주 그 순수함. 나이 들고 경험 있는 사람들이 갖기 어려운 그 순수함. 이런 부분들이 좋고, 그런 것이 MBC의 정신을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지금 당장 설사 예를 들어서 승리로 다가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MBC의 자양분으로서, MBC에 보약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그런 면에서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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