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지연 씨 49재, 추모 문화제 열려

“더 이상 또 다른 박지연 씨가 나오지 않길...”

“더 이상 저와 같은 병에 걸리는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라며 앞으로 제가 병원비, 생활비 걱정만은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근로복지공단은 치료비 보상과 생존권 보장을 마땅히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2009년 5월 15일 근로복지공단 천안지사에서 열린 자문의사협의회 고 박지연 씨의 최후 진술문 중-

  고 박지연 씨 추모 문화제의 모습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반도체 검사업무에 종사하다 백혈병을 얻어 사망한 고 박지연 씨. 19일 그녀의 49재에 맞춰 추모제가 열렸다.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은 19일 저녁 7시, 강남역 삼성본관 앞에서 ‘고 박지연씨 49재 추모제’를 진행했다.

추모제는 고 박지연 씨를 추모하고, 또 다른 박지연씨가 나오지 않도록 직업병, 노동탄압, 자본의 착취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추모제가 진행되는 동안 굵은 빗방울이 멈추지 않았지만 반올림을 비롯한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 등의 연대 조직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은 우비를 걸치거나 우산을 쓰며 자리를 지켰다.


추모제에 참가한 동혁 서울대 새날방 학생회장은 “박지연 씨의 최후 진술문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반올림과의 연대를 생각하게 되었다”며 연대 배경을 밝혔다. 이어 “삼성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이야기하기 위한 노동조합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동하며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매개로써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라면서 무노조 경영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을 비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서울대 인문대 학생들은 유족들에게 연대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유족 대표로 기금을 전달받은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학생들이 보낸 성금은 백혈병뿐만 아니라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비로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진행된 추모 문화제에서는 공유정옥 반올림 활동가는(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고 박지연 씨를 추모하며 박일환 시인의 ‘매화는 봄을 불러오지 않는다’라는 시를 낭송했으며, 이종란 노무사는 고 박지연 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 내렸다.

이종란 노무사는 편지를 통해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있다는 걸 전해주고 싶었지만, 짧은 면회시간으로 만남의 대부분의 시간을 산재서류 작성으로 보냈다”면서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끝내 고 박지연 씨의 어머니가 산재 신청을 취소했다”고 밝히며 “삼성 측에서 산재신청 행정소송을 취하하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어머니를 괴롭혔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반올림에서는 삼성 측에서 직업병 조사 실시를 앞두고 의견을 물어왔다고 밝혔다. 이에 반올림은 “모든 언론사가 취재 하고, 시민들과 전문가, 노동자, 유족들, 그리고 병을 앓고 있는 노동자들이 모두 한데 모여 공개토론 하기를 원하며, 이에 대한 공식적 답변을 삼성에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반올림에서 밝힌 삼성 직업병 피해 제보현황은 총 47명이며, 이 중 13명은 사망한 상태다. 고 박지연 씨 역시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화학약품과 X선을 이용해 반도체 검사 업무를 하는 중 백혈병을 얻어 사망했다.

고 박지연 씨는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박지연 씨의 백혈병이 업무상재해인지에 대해 2:3으로 불승인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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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 산재 , 백혈병 ,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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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아 눈물난다 이 기사가 여기 하나뿐이다...............네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이 기사 하나도 없다..헐...........;;;;;ㄷㄷㄷ 다음에서 검색해서 겨우 찾았다. 심지어 민중의 소리마저.....권력에 굴하지 않는게 언론을 보여주는 척도라는걸 감안하면 참세상만이 진짜 언론......

  • 조연재

    오늘 이 기사를 읽었습니다. 깊은 공감 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