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3시 명동성당 들머리계단에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오만과 독선의 이명박정권 회개를 위한 전국 사제수도사 시국미사’를 열었다. 또한 같은 시간, 명동성당 앞에서는 전국환경단체협의회가 ‘천주교 사제의 4대강 선거악용 규탄’ 보수단체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환경단체협의회의 회원들은 사제단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6.2 심판 명박퇴진’이라고 쓰인 유인물에 대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미사에 참여한 일부 신도들과 전국환경단체협의회 회원들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사제들, 4대강 악용하고 있다”
전국환경단체협의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천주교 사제들이 4대강을 악용하고 있어 전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종교인들은 막가파식 불법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사제들은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4대강 반대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반대를 하더라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하는데 감정적 선거운동,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단체협의회는 불법집회로 간주되어 경찰의 해산 명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경찰을 향해 “우리를 왜 막느냐”, “저것들(미사 참가자들)은 불법집회가 아니냐”라는 등의 거센 항의와 욕설을 하기도 했다.
“4대강 반대는 정치가 아닌 신앙행위다”
명동성당 들머리 계단에서 치러진 시국미사 강론에 나선 문규현 신부는 “하느님의 선물인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정치가 아닌 신앙행위”라고 못 박았다. 이어서 “국민적 합의 없이 밀어붙이는 4대강 사업은 신성모독 공사이며 천박하고 황폐한 아집의 토목공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4대강 사업의 예산은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할 수 있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가난한 아이들에게 복지를 지원하고, 지자체에게는 더 많은 예산을 줄 수 있는 예산이다”라면서 “우리는 지방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의 여정을 끊임없이 나아갈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환경단체협의회는 미사를 진행하는 중간에 지속적으로 “신부들은 성당으로 들어가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미사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또한 용산 참사 당시, 단식으로 의식을 잃은 바 있었던 문규현 신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협의회 회원들이 문규현 신부를 향해 “안녕히 가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사제단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신도들은 시국 미사가 끝난 후 거리행진을 진행하려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오후 5시 30분 경 해산했다.
▲ 강론중인 문규현 신부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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