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가 “천안함 어뢰 폭발 시 '1번' 글씨가 타지 않을 수 있다”는 송태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의 주장을 4일 전면 반박했다. 이승헌 교수는 또 “6월 29일에 합조단이 가진 언론 단체 설명회에서 스크류 날개의 변형 상태를 뉴턴의 ‘관성 법칙’을 들며 설명하였는데 거기에 있던 비과학분야에서 학사학위만 받은 노종면 기자가 ‘관성이면 힘 방향이 정반대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하였는데, 그 질문이 천안함 침몰 원인의 실체에 접근하는 단계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승헌 교수는 4일 한겨레에 쓴 칼럼에서 “송태호 교수의 계산대로 ‘1번’이 써 있는 디스크 후면에 0.1도의 온도 상승도 없었다면 폭약이 들어 있는 탄두에서 디스크보다 더 멀리 떨어진 프로펠러에 어떻게 폭약 성분인 알루미늄이 흡착되어 있었는지 설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송 교수 주장대로라면 버블의 반경이 어뢰 가장 끝부분에 있는 프로펠라 부분까지 다다르는데는 0.15초 정도가 걸리고, 그 때는 버블과 폭발에서 파생되는 물질들의 온도는 영하의 온도이게 된다. 이 온도에서는 알루미늄 산화물이 고체 상태가 되어 프로펠라에 흡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송태호 교수의 주장은 알루미늄 산화물이 폭발 결과 붙었다는 합조단의 주장과 상충된다”고 주장했다.
이승헌 교수는 송 교수의 계산결과를 두고 “모든 폭발 과정은 비가역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버블 안과 바닷 속의 압력이 언제나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팽창이 비교적 천천히 일어난다는, 교과서적인 가역과정에서 유도된 PVγ=C라는 식을 송교수가 이용했기 때문”이라며 “물리학과 학부 3학년 학생 정도이면 프로펠라에 도달하는 초기 버블 개스 팽창 과정은, 버블 내부의 기압이 외부에 비해 10만배 이상 높기 때문에, 진공으로 기체가 팽창되는 비가역적 과정과 유사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이상기체이면 팽창 전과 팽창 후의 온도가 똑같다. 비가역적 과정이기 때문에 정확한 계산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근사를 해보면, 버블이 프로펠라에 닿을 때의 온도는 최소한 1000도에 가까운 고온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이번 송교수의 논문을 두고 천안함을 둘러싼 일반인의 상식과 박사학위 소지자들의 허위의식의 대립을 지적했다. 이승헌 교수는 “천안함에는 박사학위는 없으나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신상철·이종인씨가 제시한, 그리고 러시아 전문단도 똑같은 결론을 내린 초기 좌초설과 구성원들의 박사학위만 20개가 넘는 합조단이 주장한 북한 어뢰설 두 개의 설이 있다”며 “전자는 상식인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생존한 병사와 죽은 병사 시신의 깨끗한 상태, 물기둥이 없었던 점, 스크루 날개의 손상 상태, 프로펠러 축에 감겨 있던 어선 그물 등을 내세웠고 후자가 내세운 것은 어뢰 파편의 쇳덩어리”라고 두 그룹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 어뢰 파편 쇳덩어리는 진실을 감추려고 합조단이 내세운 실체가 없는 허깨비”라며 “상식인이 보아서는 물에서 몇 년이나 있었을 고철덩어리가 합조단에 의해 북한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켰음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로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어뢰 파편이 북한제 이어야 하고, 그 어뢰가 천안함 바로 옆에서 폭발했어야 한다는 합조단의 두 논리적 단계를 곱씹었다. 이 두 개의 논리를 설명하기 위해 ‘1번’ 글씨와 흡착물질 데이커가 제시됐다는 것이다. 그는 먼저 “ ‘1번’ 마크는,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남한 사람들도 쓸 수 있으니, 민주 사회와 법정에서는 증거로 채택이 될 수가 없다”며 “합조단도 ‘과학적인’ 분석 결과, 청색 잉크의 색소는 한국 회사인 모나미가 특허를 냈던 ‘솔벤트 블루5’여서 북한제라라는 증거 효력을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합조단이 제시한 두번째 과학적 증거인 EDS/XRD 데이터를 두고는 “특정한 분야에서 최소한 석사학위가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일반인의 상식 밖의 것들이어서 한동안 막강한 권위와 힘을 합조단에게 부여하는 듯 하였다”며 “휘황 찬란한 박사학위를 건 사람들이 ‘세계 최초의 발견’이라며 떠벌리는 현란하고, 어려운 설명을 들으면 웬만한 사람들은 기가 죽을 만도 하였다”고 비꼬았다. 그는 “그런데, EDS가 전공인 양판석 박사와 XRD가 전공인 내가 잠깐 들여다보니 합조단의 데이터들이 앞뒤가 맞지도 않고 어느 데이터는 조작되었음이 훤히 보였다”며 “천안함 사건 전개 과정에서 박사학위를 가진 두 그룹의 사람들은 대부분 허깨비에 연관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합조단에 속한 대부분의 박사들과 송 교수는 그 허깨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고 과학 커뮤니티 웹사이트에 글을 쓴 다수의 과학자들과 양박사와 나는 그 허깨비의 장막을 거두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함 침몰 진상을 밝히는 데는 박사학위가 필수 조건은 아니다. 박사학위을 가진 사람들의 역할은 그 와중에 나타나는 허깨비들을 치우는 것 이외에 또 하나가 있다. 그것은 누가 어떻게 그 허깨비를 만들었느냐를 밝히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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