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학교 현장에서는 학부모와 교사 간의 촌지수수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촌지수수의 형태는 현금을 비롯해 명품 등 고가의 선물로, 학교 현장에서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아이들 왕따 문제, 교사의 관심 등을 위해 촌지를 지급하고 있었으며, 10만원부터 100만 원 이상 까지 비용도 광범위했다.
중학생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학부형 A씨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촌지를 지급했다며, 학교 현장에서의 촌지수수를 밝히고 나섰다.
A씨는 20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매달 10만원씩 드리면 문제없다는 충고를 받았지만 형편이 어려워 1년에 5번 정도 챙겨드렸다”고 밝혔다. 입학식 후, 스승의 날, 1학기 끝날 무렵, 추석, 연말에 걸쳐 촌지를 지급한 것. A씨는 “연말에 한번 해야 그 다음에 2학년 선생님께 연결할 때 부드럽게 넘어가니까 그렇게 5번 챙겨드렸다”고 설명했다.
촌지는 현금보다는 선물로 이루어졌다. A씨는 “처음에는 현금을 가져갔었는데 절대 받지 않으셨다”면서 “사실 현금보다 선물이 더 비싼데, 그 다음부터는 선물로 3배 되는 것을 갖다드렸는데 그건 받으셨다”고 밝혔다. A씨가 교사에게 지급한 선물은 20만원 상당의 스카프와 화장품 등의 명품.
특히 A씨는 촌지 지급이 중고등학교보다 초등학교가 더 심하다고 설명했다. 담임교사가 한 반의 전 과목과 학교생활 전반을 관리하고 있으며, 특히 아이들 사이의 왕따 문제가 걱정이기 때문이다.
A씨는 촌지를 지급의 다른 사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3월에 2학기 임원까지 모두 선출하는 제도인데, 한 학기동안 2학기 회장에게 교사가 벌점을 내린 것. 그 후 교사는 ‘벌점이 몇 점 이상이면 회장을 할 수가 없으니 어머님이 한 번 오셨으면 좋겠다’고 학부모를 호출했다. A씨는 “그 후 50만원을 챙겨주니 아무 문제없이 2학기 회장을 했다”면서 “그냥 주고 말자, 이렇게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보통 촌지 비용은 50~100만원. 하지만 A씨는 촌지가 별 소용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A씨의 자녀가 학교에서 자주 체벌을 당하자, 촌지 금액이 적은 줄 알았으나 촌지와 관계없이 아이들을 무차별적으로 많이 때리는 선생님이었던 것. 그 후로 A씨는 ‘이건 줘도 소용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촌지를 끊은 상태다.
특히 A씨는 촌지에 대해 자녀가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4학년만 되도 사춘기가 와서 엄마가 왔다 가면 다 촌지를 주고받고 학교 일을 도와주고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 “아이들끼리 그런 문화가 형성돼 있는데, 우리 아이는 그걸 부끄러워해서 그 때부터 안 갖다 드렸다”고 전했다.
A씨는 촌지를 끊은 후에 불이익이나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하며 “선생님들만 나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엄마가 용기를 내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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