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경영 박삼구 복귀? 총파업해서라도 막아낼 것”

금호타이어지회, “워크아웃 책임, 노동자에게 전가했다”

박삼구 금호타이어 명예회장의 경영복귀가 점쳐지는 가운데,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가 ‘박삼구 명예회장 경영복귀 결사 반대’를 외치며 나섰다.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복귀는 금호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불거져 나왔다. 지난 8월 25일 기호 금호산업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박삼구 명예회장의 복귀를 시사하며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박삼구 명예회장의 복귀에 공감한다”고 언급했으며, 이 외에도 경영진은 지속적으로 박삼구 명예회장의 복귀를 언급해 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올 연말 금호산업을 통해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사실상 경영부실과 워크아웃의 책임자인 박삼구 명예회장의 복귀가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금호타이어지회 간부들은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1인 시위를 진행하며, 박삼구 명예회장 복귀를 반대해 왔다.

또한 14일 오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탄압 중지와 박삼구 명예회장 복귀 반대를 주장했다. 이들은 박삼구 명예회장의 부실 경영이 단초가 돼 워크아웃이 단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노동자 탄압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정희성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워크아웃은 기업 경영이 심각하게 어려울 때 진행되는 것이지만, 금호타이어의 경우 워크아웃 전에도 경영상태가 좋은 기업이었다”면서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유는 산업은행이 돈 갚을 능력이 없는 박삼구에게 돈을 빌려줘, 이를 갚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삼구 명예회장의 방만한 경영은 금호타이어지회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문제였다. 금호타이어가 대우건설에 5000억 원을 투자하고, 무분별한 해외공장 확장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또한 워크아웃과정에서 경영진의 책임을 묻기 보다는,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워크아웃이라는 빌미로 금호타이어 노동자에게 임금을 40% 삭감하고 생산량을 대폭 인상하는 등 생존권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다”고 주장했다. 특히 워크아웃 이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노동자들의 상여금 등을 미지급 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상반기에만 740여 억 원에 달하는 당기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상태며, 하반기에는 두 배에 달하는 1,500여 억 원의 순이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금호타이어지회는 박삼구 명예회장이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와, 노동자에 대한 사과 없이 흑자 전환을 틈타 주총이후 경영 복귀를 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총파업 등의 방법으로 경영복귀를 저지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역시 “박상구 명예회장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으로 비롯한 워크아웃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진정 복귀를 원한다면 노조집행부에 대한 해고와 징계를 원상회복 시키고, 노조와 진지하게 협의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워크아웃 이후, 4기 집행부에 대한 사측의 탄압으로 금호타이어의 노사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지회 간부 14명이 해고됐으며, 7명이 정직됐고, 조합원에게 감봉, 주의촉구서 발부와 징계위 회부 등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노사는 어느때보다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황용필 금호타이어 광주지회 기획실장은 “7월 8일 전임자가 선출됐지만, 사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전임자에 대해 무단결근 처리해 해고와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지회는 “채권단과 회사는 4기 집행부를 불법으로 몰아붙이며, 노조무력화와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단협 합의사항 및 단위사업장의 현안문제 논의를 놓고 사측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단협 불이행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채권단과 회사는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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