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값 폭등, 4대강 암초로 부상

“어떤 천재지변이 왔길래..파키스탄처럼 전국토 초토화 됐나?”

사상 최대의 채소 값 폭등이 4대강 사업 암초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정부가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했던 4대강이 오히려 최근 채소가격 폭등과 지천 홍수와 교각 절단 원인으로 급부상 하면서 인터넷에서도 4대강에 대한 비난이 봇물 터지 듯 나오고 있다. 채소가격과 4대강이 연관 되는 이유는 4대강 주변에 야채를 많이 심었지만 4대강 사업으로 재배 면적이 줄었다는 관측 때문이다.

지난 9월 17일 내일신문은 가락동 내 동화청과물 강신우 상무의 말을 빌어 “4대강 주변에는 주로 야채들을 많이 심었다. 특히 친환경 농작물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4대강 사업을 시작한 이후엔 재배면적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전하고 야채가격이 계속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정부는 내일신문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상추, 무, 배추 등 야채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여름철 반복된 폭염과 잦은 강우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작황이 부진하여 공급량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써, 4대강 사업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적극 반박했다. 정부는 이에 대한 근거로 4대강 사업 개시 전 하천 둔치 채소재배 면적은 전국 재배면적의 2%에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현재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배추의 경우 주산지가 강원도이며, 여름철 폭염과 8월 하순~9월 상순 잦은 강우로 인해 산지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재차 반박했다.

특히 연합뉴스가 지난 4월 14일 '4대강 사업에 궂은 날씨탓? 채소값 폭등' 이라고 보도한 기사도 다시 인터넷에 돌고 있다. 이 기사도 올 초 채소가격 상승의 원인을 궂은 날씨와 더불어 도매상인의 말을 빌어 4대강 사업으로 지목했다.

연합뉴스는 당시 4월 14일 자에서 농협, 농산물시장, 농업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4대강 사업의 하천부지 보상으로 엽채류를 포함한 채소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 가격 폭등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을 접하고 있는 하천부지는 예로부터 특히 토질이 비옥하고 모래성분이 많아 농민들이 채소류와 뿌리식물 경작을 많이 했는데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보상 실시로 더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합은 또 가락농협 관계자의 말을 빌어 "낙동강변을 따라 가보면 하우스시설이 모두 철거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며 "낙동강 하천부지에서 생산돼 들어오는 채소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부산농협공판장 관계자도 "올해는 비가 많이 오고 일조량이 적은 탓도 있지만 가격폭등의 주원인은 4대강 사업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농수산식품부는 이런 연합보도를 두고 “겨울철 일조량 부족으로 우리나라 전역의 시설원예 면적 50천ha중 29%인 14.5천ha에서 착과불량 및 고사 등 피해가 발생 하였고 그 중 낙동강 유역인 경·남북(부산, 대구, 울산 포함) 지역은 9.8천ha로서 전국 피해면적의 68%에 해당된다”고 반박했다.

또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하천둔치 영농을 못해 보상 받는 면적은 2,900ha 수준이며, 그 중 시설원예 면적은 약 1/3 정도로 1천ha 이며, 이는 경남북 지역 시설원예 면적 21.5천ha의 5%정도이므로 4대강 사업 추진이 이번 채소 값 폭등에 주요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팔당지역(남양주, 광주, 양평)의 하천둔치에서 유기농을 하는 시설원예 면적은 18ha로서, 이면적은 3개 시군의 유기농 면적 600ha의 3% 수준에 불과 해 이는,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이번 유기농 채소 값 급등에 원인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농수산식품부는 최근 배추값 폭등에 논란이 일자 똑같은 해명으로 일관했다. 농식품부는 다음 아고라에 4대강 관련설에 대한 반박글을 싣고 “4대강 사업으로 채소 경작지가 극히 일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 양이 미미해 물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며 지난 4월 14일자 연합 보도에 대한 반박자료와 똑같은 해명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도 4대강과 채소값의 연관관계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29일 “날씨 탓도 있지만 4대강 사업에 따른 채소 재배 면적의 급감이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채소생산지란 생산지는 모조리 파헤치면서 정부가 날씨 탓만 한다"며 "팔당 유기농단지 18.8ha에서는 수도권 친환경농법채소의 60%이상, 수도권 시설채소의 70%를 공급하고 있다"고 정부 입장을 반박하는 홍보물을 냈다. 이 홍보물에 따르면 낙동간은 삼락둔치에서 배추와 상추를 부산 공급량의 30%의 물량을 재배하고 있고, 금강 부여보 인근은 전국 토마토 생산량의 1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4대강 사업으로 전체 채소지의 12%가 사라졌다. 시설채소재배지는 20%가 줄었다"며 "채소는 특히 생산량과 가격변화가 밀접해 생산 면적이 줄면 당연히 가격이 폭등한다"고 반박했다.

자연재해만 탓하는 정부를 두고 시민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마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직장인은 다음 아고라에 “해마다 폭염에 불규칙한 기습강우가 많고, 올해 태풍이야 측정이래 가장 빠른 풍속 중 하나라고 했지만, 폭우래야 한창 비가 쏟아지던 2000년대 초반에 비하면, 사실 별로 대단한 수준도 아니었다”며 “폭염이라지만, 그건 요 몇 년 간 계속되어 온 일이인데도 해마다 이정도로 채소류가 전부 빨간 깃발 들고 일어선 사태는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어떤 천재지변이 왔길래.... 파키스탄처럼 2-3주씩 강우가 계속되고 폭풍이 불고, 그래서 전국토가 초토화되어 국민의 10-20%가 이재민이 된 사태라도 온 것이냐”며 “태풍이 몇개씩이나 들이치고, 폭염과 국지성강우가 퍼붓던 밀래니엄시대에도 먹거리가 이런 듯 미친 듯이 고공비행을 한적은 없읍니다. 물론 쌈 채소류나 뽑으면 바로 먹는 싱싱한 채소류나 고공비행을 잠시하신 적들은 있죠”라고 비꼬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자연재해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김장재료들이 어느 한 가지도 빼놓지 않고 모두 물량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이는 다시 말하면 기본적인 생산량이 대폭적인 감소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46세의 한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도 “기후때문이라고요~ 배추나 무우, 시금치, 상추는 그렇다고 치고 집 베란다에 꽂아 놓아도 쑥쑥 잘 크는 대파는 왜 한단에 6천원을 육박하며, 오이며 고추 등 채소라고 이름 단 것들이 그런 가격이 되었는지 전혀 해명할 이유도, 필요도 못 느끼시는 분들 같군요”라며 “농림수산식품부는 대체 뭐하는 곳이란 말입니까? 정말 민란이라도 일으키고 싶은 심정인 게 요즘 주부들 마음입니다. 사대강 얘기만 나오면 화들짝 쌍심지 켜고 나오는 그 자세로 채소 값 폭등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세우십시오. 사대강 탓이 아니라고 쌍심지 켜는 일에만 놀랍도록 신속한 대응력을 발휘하는 농림수산식품부, 당신들에게 정말 살의를 느낍니다”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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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 채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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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살다보니 참 희한한 세상이 다 온다.
    그 흔한 채소 1포기가 금값처럼
    이게 참세상이가

  • moya

    '8당은 에코토피아' 회원들이 팔당에서 4대강 공사가 계속되면 마지막이될 배추농사를 짓고 있어요. 주말마다 가서 돌봐주고 수확의 기쁨을 나눌 예정. 또 이 배추로 4대강을 반대하는 액션을 함께할 예정입니다. 배추농사 함께하실 분은 팔당으로 오세요 http://8dang.jinbo.net/node/360

    이렇게 농지는 점점 없어지고, 가격은 점점 오르겠죠.

  • 권선흥

    농사짓는 농토는 줄어가고 개발이란 미명아래 농사를 등안시하는 정책...그고통은 역시나 서민들목 민초가무슨죄인가......이레저레 윗분들 봉.....

  • 감로대사

    사대강 파헤치기 전부터 전국운하반대교수협의회 등에서는 적절한 수치를 들어가며 경작지 감소와 농수산물 부족 현상을 이미 지적한 바 있습니다. 식량 자급률이 25%정도 그나마 95%이상인 쌀을 제외하곤 20% 정도 밖에 안되는 자급률이 현실인 상황에서, 수입이 어려운 녹색야채는 수요 부족이 진즉 예견되었었죠.
    웰빙시대 주된 먹거리인 야채 가격의 급상승. 결국 4대강 사업 주역들은 시민들 삶이 웰빙이 아니라니라, 년빙으로 만들어 놓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