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교육선진국이라 불리는 북유럽의 핀란드, 스웨덴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곽 교육감은 3일 ‘CBS 변상욱의 뉴스쇼’와 ‘BBS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번 방문을 통해 평등 교육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출장을 다니는 동안 “핀란드, 스웨덴 어디에서도 경쟁이란 말을 교육당국자 누구도 입에 올리는 걸 못 봤다”며 “그만큼 교육은 비교나 경쟁이 아니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북돋아 주는데 있다는 기본 철학에 충실하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두 나라에서 체벌에 관해 물어봤다가 낭패를 본 이야기도 꺼냈다.
“50, 60대 교장선생님들이 ‘나는 체벌을 당해본 적도 없고 주변에서 구경해본 적도 없다. 우리 아버지 때에는 한두 회 맞았다는 사람이 있단 얘길 들었다’고 하더라. 50, 60대 우리가 학교 추억의 반이 체벌의 추억이라면 그들은 체벌의 추억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이미 체벌은 완전히 과거의 유물인 거다”라며 “G20회의를 주재하는 도시의 교육책임자로서 참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했다는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보수 언론에서 최근 날마다 보도하다시피 하는, 체벌 금지로 인한 현장의 혼란에 대해서는 “놔두면 논란만 늘 계속될 뿐 방법이 마땅치 않아 20년을 허송세월하면서 체벌금지문화를 만들어오지 못한 거”라며 “선후를 따져야 할 때도 있고, 먼저 제시하고 가야 될 때도 있는데 체벌은 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신 문제 학생을 돌볼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핀란드나 스웨덴을 가서도 가장 눈여겨 본 것이 어떤 인프라를 갖추고 있느냐 하는 점이었다. 역시 학교마다 전문심리상담교사, 전문심리상담인력, 진로상담교사, 사회복지사, 보건교사 등 위기 학생, 문제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 그와 같은 시스템이 다소 미흡한 상태에서 체벌 금지를 한 게 섣부른 거 아니냐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그래서 이것을 빨리 구축을 해야 한다.”
체벌을 안 하기 위해 “쓸데없는 규제를 줄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북유럽 학교들은 우선 규제가 별로 없고 두발 복장이 완전히 자유롭다. 수업분위기도 활력이 있고 아이들 표정이 굉장히 밝다. 아이들에게 자율과 책임을 주고 교사들의 전문성이 높아진 거다.”
핀란드 교육 개혁의 주체였던 에르끼 아호를 만났던 이야기도 꺼냈다.
“교육에 있어서 평등과 정의가 제일 중요하고, 교육을 통하지 않고는 사회속의 평등과 정의를 구현할 길이 없다는 게 그분의 교육철학이다. 이걸 기초로 해서 수준별 수업을 보면 겉으로는 아이들 학력차이에 따른 수준별 수업 같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사실은 부모의 경제력과 학력차이에 따른 수준별 수업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단다. 그래서 본인이 1983년에 그것을 완전히 없앴다고 하더라.”
“교육에선 서두르지 않고 학생 각자의 개성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올바르다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다른 사람을 경쟁상대가 아니라 협력 상대로 여기는 수업, 그런 학교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곽 교육감. 그를 통해 서울의 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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