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와 이집트 혁명이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번지는 가운데 유럽의 이탈리아에서도 여성들이 여성의 권리와 존엄을 요구하며 100만 명이 총리 퇴진 시위를 벌여 주목을 끌고 있다. 북아프리카 혁명이 유럽에까지 전파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심도 낳고 있다.
이탈리아 각지에서 13일(현지시간), 매춘 혐의가 계속되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수십 만명 여성의 항의 시위가 열렸다. 성매매 의혹을 계기로 총리의 법적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여성의 존엄과 권리확대를 요구하는 국민적 운동이 되려고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로마, 밀라노, 피렌체, 팔레르모 등 200여개의 이탈리아 도시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광장에 모여 “이 나라는 매춘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또한 뉴욕, 도쿄, 브뤼셀 등 해외 도시에서도 여성이 집결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며칠 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미성년 여성을 매춘, 그 관계를 숨기기 위해 권력을 남용한 혐의로 기소했다. 총리는 “재판은 코미디여서 근거가 없다”며 거부하고, 검찰이 언론 앞에서 자신을 비방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또한 총리는 매춘을 했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이탈리아 국민은 오랫동안 총리가 여자와 노는 모습을 목격했다. 지난 수 개월 동안 밤늦게 젊은 여성들과 호화 파티를 벌이는 모습이 언론지상에 보도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말 행사에서 총리는 “아름다운 여자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이 게이 (동성애자) 인것 보다는 낫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미디어계의 제왕이었던 베를루스코니가 정계 진입 후 17년 동안 이탈리아 사회에 과도한 영향을 가져 왔다. 그는 방송국, 신문사, 잡지사를 포함한 미디어 그룹의 일상 업무에 종사하고 있지 않지만, 총리의 친족이 관여하고 있다. 총리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여성 중 일부는 친족이 경영하는 방송국에서 제공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있는 사람도 있다.
현재, 이탈리아는 세계경제포럼 남녀격차 지수에서 134개국 중 74위에 랭크되어 있어,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남녀간 불평등이 심한 나라에 속한다. 이번 시위도 직접적으로는 총리의 매춘에 기인하지만 여성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이 결합되면서 전국적으로 격화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영화 제작자인 프란체스카 코멘찌니 씨는 “이탈리아 여성 능력과 자부심을 보여줄 때가왔다”며 “정부에 여성의 사회 보장 제도의 추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의 연구 위원을 맡고 카테리나 씨는 시위에 참가했던 것에 대해 “시민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겹다. 걱정스러운 것은 몸을 파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젊은여성들이 많아지는 것인데, 이것은 베를루스코니가 약 20년간 권력을 쥐고 있던 결과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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