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졸초임 삭감 원상회복, 최대쟁점으로 부상

금융노조, “일자리 나누자며 초임 삭감 했지만 사기극”

2009년 금융위기를 빌미로 삭감됐던 대졸초임의 원상회복이 올해 금융권 임금협상의 최대화두가 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금융노사가 삭감됐던 대졸초임 원상회복에 의견을 접근하고 있지만 정부가 반대하면서 노사갈등까지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2009년 대졸초임 삭감은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가 목적이었지만 임금삭감으로 만들어진 일자리는 6개월짜리 단기 인턴이 대부분이었다. 주요 대기업들도 2009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고용은 오히려 감소했다. 금융노조는 “일자리를 나눈다는 명목으로 대졸초임 삭감을 정부가 주도했지만 대국민 사기극만 됐다”고 비난했다.

2009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일자리 나누기에 공기업과 금융기업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 임금을 깎는 대신 고용을 늘리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전체 공공기관 및 은행은 물론 대기업까지 대졸신입 초임을 20-25% 삭감한바 있다. 대졸초임 삭감은 사회적 논란이 됐고 금융노조는 2009년도 임금교섭이 결렬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 같은 대졸초임 삭감은 금융권 위화감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삭감된 초임에 따라 기존 직원가의 격차가 심해지는 데다 이대로 삭감된 임금이 고착화 되면 임금체계의 근본적 변화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임금삭감은 애초 한시적인 조치였기 때문에 정부가 금융위기는 끝났다고 선언한 현 시점에선 원상복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지난해부터 대졸초임 원상회복에 나섰고 일부 은행에서는 의견 접근도 이뤘지만 정부의 방해로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노조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일부 은행이 지난해 10월 대졸초임 원상회복을 노사 간에 합의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사측이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노사관계의 파행을 초래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사측에 따르면, ‘정부의 압력 때문에 합의사항을 이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대졸초임 원상회복을 사용자 측에 분명히 요구할 것”이라며 “노동계가 먼저 나서기 전에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대졸초임 원상회복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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