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와 한국델파이지회는 26일 오전,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델파이의 일방적인 매각은 제 2의 쌍용차 사태를 부를 수 있다며 이후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한국델파이는 주주와 매각주간사에 의해 매각이 진행 중이며, 코오롱과 사모펀드 2곳에 적격투자자 자격을 부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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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델파이어, ‘먹튀’, ‘악질’ 자본 손에 들어가나
한국델파이(주)는 1985년도에 대우그룹과 미국 델파이가 50:50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회사지만, 대우그룹의 부도로 지분이 대우그룹 계열사로 나눠지며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과정에서 한국델파이 국내주주와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HSBC증권은 작년 5월 25일 델파이의 매각에 합의하고 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이처럼 주주와 매각 주간사의 매각 합의가 이루어지자, 노조는 한국델파이의 실질적 주체인 노동조합의 의견수렴과 대화를 요구해 왔다. 실제로 노조는 매각에 합의한 시점인 작년 5월, 즉각적인 주주 면담을 진행해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매각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각 합의 후, 주주와 매각 주간사는 노조와의 대화 요구를 외면한 채 최종 목표인 ‘매각’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 1월 14일,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발빠른 매각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5월 12일 최종 입찰을 강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주주와 산업은행 등은 (주)코오롱을 비롯하여, 투기자본으로 일컬어지는 사모펀드 2곳에 적격투자자 자격을 부여해 논란은 더욱 가열됐다. (주)코오롱의 경우, 지난 2005년 1000여명의 노동자를 해고하면서 노사 분규를 일으켰으며, 지금까지도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노조는 코오롱 사측이 경영부실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부당 정리해고를 강행함과 동시에, 일방적 단협 파기, 폭력 행위, 사찰등 인권탄압, 노조 불인정 등으로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델파이지회는 한국델파이가 코오롱에 매각됐을 경우, 한국델파이 노동자들에까지 노조 탄압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 또한 코오롱 이외의 사모펀드 2곳으로의 매각 역시 쌍용차와 외환은행의 ‘먹튀’악몽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 “악질, 투기자본 선정되면 5월 총파업 돌입할 것”
2009년 77일간의 쌍용자동차 옥쇄 파업은, 투기자본으로의 매각 결과가 단지 ‘먹튀’로 끝날 뿐 아니라, 대규모 노동자 해고와 죽음을 동반한다는 것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때문에 한국델파이어지회 역시 ‘제 2의 쌍차 사태’를 일으킬 수 없다며 투기, 악질자본으로의 매각을 막을 수 있는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홍주표 한국델파이 지회장은 “노조는 매각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5만 노동자와 20만 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매각이 이루어져야한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지금 매각 상황을 보면, 누구라도 문제 있다고 판단하는 코오롱 악질자본과, 회사 경영이 목적이 아닌 투기만으로 목적으로하는 사모펀드 2곳이 적격투자자 자격을 부여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 지회장은 “오는 5월, 코오롱이나 사모펀드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즉각적인 총파업 투쟁으로 생산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쌍용차 투쟁에서 배웠기 때문에 잘못된 매각은 죽음이라는 마음으로 투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델파이지회는 지난 1월 18일 전 조합원 서울 산업은행 본점 1차 상경투쟁을 시작으로 4월 22일까지 총 15차례의 상경투쟁을 진행해 왔다. 이후 지회는 4월 26일 과천 코오롱 본사 앞 전 노합원 16차 상경투쟁을 전개한 뒤, 27일부터 3일간 또 한번의 산업은행 본점 앞 상경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5월 첫째 주부터 최종 입찰일인 5월 12일까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총파업 투쟁을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투쟁을 진행하는 조합원들의 사기도 어느 때 보다 높다. 홍 지회장은 “15차례 상경 투쟁을 진행하면서 조합원의 참석 조직률이 평균 99%를 넘고 있으며, 쟁의 찬반투표에서도 96.27%의 찬성을 이끌어냈다”며 “쌍용차 사태를 보며 잘못된 매각은 죽음이라는 조합원 전체의 분위기가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코오롱 자본의 입찰자격 박탈 △순수 100% 재무적 투자자만의 인수참여 배제 △과거 10년간 노사관계, 사회 경제적 물의를 일으킨 업체에 대해 감점 처리 △주주들의 투자이익에 비례한 이익배분 실시 △비계량적 중심의 매각 진행 △노조화의 합의를 전제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인수관련 계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을 통해 매각자체를 무산시키고 주주들의 권리를 박탈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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