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노동, 13년 빨리 죽는 2급 발암물질

5일 밤 <시사매거진2580>이 밝힌 ‘심야노동’ 폐혜들

유성기업 사태 뒤 심야노동의 폐해를 알리는 언론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일 밤 케이비에스(KBS)가 ‘주간2교대’ 관련한 노조와 경총 간 ‘설전’을 방영한 데 이어 5일 밤 엠비씨(MBC)는 ‘시사매거진 2580(아래 2580)’을 통해 야간노동이 치명적이라는 제목으로 심야노동 문제점을 전면으로 알리는 내용을 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 심야노동 폐지 문제는 노동조합만의 주장 수준을 떠나 사회문제로 부상한 셈이다.

  한 조합원은 심야노동 뒤 억지로 잠을 청하기 위해 일주일에 닷새 내내 아침술을 먹을 때도 있었다. [출처: 2580 화면 캡쳐]
이날 2580은 특히 심야맞교대 근무를 하는 노동자들의 사례를 여러 명 취재해 심야노동의 폐해를 직접 소개했다. 2580이 처음으로 소개한 사례는 유성기업지회 김강필 조합원. 38살이고 근속년수 14년차인 김 조합원은 하루 10시간씩 주야맞교대 근무자다. 2580은 김 조합원이 오랜 기간의 밤샘야간노동 결과 혈압약과 혈당조절제, 그리고 간치료제까지 복용하고 있는 사실을 보도했다.

2580은 이어 밤샘야간노동이 노동재해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사례로 2580은 유성기업지회의 10년 근속자 이학선 조합원을 사례로 들었다. 이 조합원은 몇 년 전 한밤에 일하다 피곤한 상태에서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조차 못 듣고 몸이 끼어 중대재해를 당했다. 2580은 당시 이 조합원이 간까지 손상돼 1년을 쉬기도 했으나, 그 뒤에도 간 회복을 위해 운동조차 할 시간이 없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밤낮 주기가 바뀌어 호르몬이 거꾸로 분비되다보니 항상 불안해지고 예민해지면서 우을증까지 오게 된다. 진정제를 먹지 않으면 안 될 정도. [출처: 2580 화면캡쳐]
2580은 주야맞교대가 ‘수면장애’까지 유발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580이 소개한 기아자동차의 한 조합원은 주야맞교대 20년 결과 뇌혈관장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였다. 심지어 그 조합원을 검진한 한 수면클리닉 병원장은 “3분 동안 네 번 정도 깰 정도인 상태”라며 “장기간 주야간 노동을 한 탓”이라고 인터뷰하기까지 했다. 그 조합원은 심야노동 뒤 억지로 잠을 청하기 위해 일주일에 닷새 내내 아침술을 먹을 때도 있었다.

이어 2580이 소개한 기아자동차의 신철민 조합원. 신 조합원도 11년 동안 주야맞교대 근무를 한 노동자다. 현재 진정제를 먹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우울증 진단까지 받은 상태인 것으로 전했다. 병원진단결과 역시 주야맞교대가 원인이었다. 이와 관련해 손미아 강원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밤낮 주기가 바뀌어 호르몬이 거꾸로 분비되다보니 항상 불안해지고 예민해지면서 우을증까지 오게 되는 것”이라고 2580과 인터뷰했다.

  2580은 주야맞교대 근무자가 주간근무만 하는 노동자보다 수명이 13년 짧다는 독일수면학회 보고와 심야노동이 납이나 자외선과 동급인 2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2007년 국제암연구소 발표결과까지 소개했다. [출처: 2580 화면 캡쳐]
2580은 심야노동을 하지 않을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건강에 좋다는 취지의 사례도 방영했다. 지난해 9월부터 밤샘노동을 없애고 주간2교대제를 실시한 두원정공지회 지석제 조합원 사례가 그것. 지 조합원은 주야맞교대 시절 고지혈증 혈액검사 수치 9백 대로 약물치료 받아야 할 건강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두 달 전 이 수치는 1백대로 떨어졌다. 이날 2580은 특히 주야맞교대 근무자가 주간근무만 하는 노동자보다 수명이 13년 짧다는 독일수면학회 보고와 심야노동이 납이나 자외선과 동급인 2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2007년 국제암연구소 발표결과까지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580에 따르면 이 같은 주야맞교대 사업장은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14%에 달한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경우 현대기아차 같은 완성차에서 부품사까지 거의 모든 업체 수십 만 명의 노동자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심야노동 폐지를 위한 현실적 대안마련이 필요한 이유인 셈이다. (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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