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와 민노당의 같은 결론...진보신당, “왜곡말라”

진보신당, 민노당 브리핑에 발끈...‘동아리’라는 한겨레, 진보진영 몰이해

진보신당은 27일 진보신당 당대회 결정에 대한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 브리핑을 놓고 “진보신당의 결정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진보신당이 문제 삼은 부분은 “진보신당의 당대의원대회 결과,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이 승인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고 안타깝다”고 한 대목이다.

진보신당은 “6월 26일 진보신당 대의원대회 결정은 ‘최종합의문이 3.27 당대회 결정사항에 비춰볼 때 미흡하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최종합의문이 연석회의에 참여한 제 정당 단체 대표자의 합의문임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후 수임기구를 통한 2차협상 이후 8월말 전후 임시 당대의원대회를 통해 최종 승인한다’는 것”이라고 되짚었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진보신당 당대회 의결은 최근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당내 이견을 극복하고 총의를 모아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승인되지 못했다'고 규정해 진보신당의 결정을 왜곡한 것은 이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과정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진보신당의 결정은 민주노동당이 지난 당대회에서 결정한 '수임기구를 구성하고 이후 8월 당대회에서 최종 결정한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진보신당은 작년 지방선거 이후부터 단순한 양당 통합이 아니라 광범위하고 새로운 진보진영의 재편을 고민하는 만큼 당내 논의지형의 차이야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런 상황에 대해 모르지 않을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의지를 공격하는 듯한 자세는 과연 진보신당을 이후 함께 할 동반자로 여기는 게 맞는지 의심케 한다”고 강하게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이후 할 일은 서로의 결정에 대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양당 당대회의 결정대로 수임기구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도 민노당과 같은 지점만 강조



진보신당의 이런 반박에도 불구하고 한겨레도 다음 날인 28일자 사설에서 진보신당 대의원대회 결과를 놓고 민주노동당과 같은 인식으로 바라봤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진보정당 통합을 약속한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이 승인을 얻지 못했다”며 “최종 결정을 8월 말까지로 미뤘지만 논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진보정치의 분열 극복을 기대하는 시민들에게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결과”라고 결론지었다.

이어 “‘연석회의’ 합의문은 두 당만이 아니고 민주노총과 진보성향 교수단체 등 진보진영의 주요 지도자들이 두루 참여해 마련한 것”이라며 “특히 진보신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진보신당에 우호적인 단체 인사들이 다수 참여했다. 진보신당 일부 대의원들이 작은 차이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비판했다.

또 “진보정당의 경우 정체성과 순수성이 소중하다는 견해가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정당은 동아리와 다르다”고 비꼬기도 했다.

한겨레, 진보진영의 민주적 의사결정체인 대의원 대회 몰이해

한겨레는 또 같은 날 [현장에서]라는 코너에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낮에는 진보대통합, 밤에는 참여당통합’, ‘민노당, 진보정당 아니잖아?’라는 손팻말을 든 이들을 바라보며 축사를 해야 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역시 ‘정당사냥꾼 유시민은 방랑정치를 그만두라’는 인신공격성 손팻말 앞에서 축사를 했다”며 “당 외부에 대한 불신은 더 극단적인 형태로 표현됐다”고 썼다.

특히 당대회 안건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고, 당대회 의장의 특별결의안 직권상정을 놓고 진행 된 의장 불신임 투표나, 결의안의 의결정족수를 1/2로 할지, 2/3로 할지를 표결 한 것을 놓고 “상대에 대한 이해나 관용이 허물어지고 믿음마저 사라져, 뼈만 앙상한 ‘진보’를 보는 일은 두렵다”고 밝혔다.

한겨레의 진보신당에 대한 사설이나 기사는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이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한 진보신당 대의원들의 노력과 이를 반대한 대의원들의 진정성, 진보진영의 민주적 의사결정체인 대의원 대회에 대한 몰이해에서 온다.

애초 이날 진보신당 당대회는 연석회의 최종 합의문이 부결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또 이를 통해 진보신당이 파국에 이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당내 외에 팽배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신당 당대회 결과는 어찌됐던 일단 2개월 간 시간을 벌고 차분하게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당대회 직후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애초 연석회의가 합의한 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도 “부결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렇게 라도 연석회의 합의문을 인정하고 시간을 벌어 다행이라는 평가”라며 “연석회의에서 2차 협상을 진행하자고 결정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진보신당 당대회 결과를 분석했다.

이미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이 27일 민주노동당의 공식 입장을 놓고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당내 이견을 극복하고 총의를 모아가기 위한 사실을 무시하고 '승인되지 못했다'고 규정해 진보신당의 결정을 왜곡한 것은 이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과정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밝힌 것을 한겨레가 아예 무시하고 내린 결론이다.

유시민에 항의하는 당원들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극단으로 표현

또 유시민 대표나 이정희 대표 앞에서 일부 당원들이 손팻말로 항의를 표한 것이 극단적인 행동이라고 규정한 것도 그간 진보진영의 논란이던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율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목이다. 진보정당이나 민주노조운동 진영에선 당대회에서 이런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모든 당원과 조합원들에게 열어놓는 것이 최소한의 민주적 조직운영 방식이었다.

진보신당에 확인한 결과 진보신당은 유시민 대표가 당대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히자 미리 당 게시판 등에 항의 퍼포먼스를 하겠다는 당원이 있다고 알려 예의는 충분히 차렸다. 또 민주노동당에 대한 진보신당의 항의 퍼포먼스는 3.27 당대회 때도 있었다.

진보신당은 그동안 국민참여당에게 신자유주의 정책에 조직적 성찰과 정책노선의 전환 없이는 합당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해 왔지만 유시민 대표는 오히려 이를 무시하고 진보신당 당원들을 자극해 왔다. 이에 대한 불만이 있는 당원이 자신의 당대회에서 항의표시를 한 것을 두고 극단적 행동이라고 규정한 것은 진보정치를 보수정당의 보스 중심적인 당 운영을 따르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 의장 불신임 투표나 표결 대결을 한 것을 놓고 “상대에 대한 이해나 관용이 허물어지고 믿음마저 사라져, 뼈만 앙상한 ‘진보’를 보는 일”이라고 규정한 것도 과하다.

물론 이날 진보신당 당대회는 상대에 대한 삿대질과 고성이 오갈 정도로 민감한 내용을 다뤘다. 그리고 현실적 시간에 쫓겨 표결이라는 방식으로 결론을 지었다. 상당수 대의원들은 표결 처리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진보신당 대의원 대회장에 삿대질과 고성, 표 대결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 자신을 스스로 배신자라고 규정하고 호소하는 대의원의 마음이나, 의장 불신임안을 내는 대의원에게서 묻어 나오는 진정성을 한겨레가 왜 보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의장의 표결을 통한 정리에 간곡하고 부드럽게 민주적 절차를 조목조목 따지던 대의원의 차분함을 뼈만 앙상한 진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날선 치열함 속에서도 웃음이 멈추지 않던 진보신당의 토론문화는 왜 보지 못했는가. 이런 삿대질과 고성 사이에서도 힘 있게 투쟁을 결의하는 대의원대회 문화는 진보진영에서 오히려 미덕이기도 하다.

한겨레가 진정 진보대통합을 원한다면 오히려 합의문을 불승인하려 했던 독자파들의 진정성을 먼저 봐야 한다. 그리고 당원들의 정치적 표현과 발언이 살아 숨 쉬는 진보정당의 민주주의를 극단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진정 진보대통합에 도움이 될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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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

    참..간만에 김용욱 기자님, 수준낮은 기사 하나 쓰셨네요.

  • 노동자

    진보대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진실 믿음
    민주노동당의 만장일치
    진보신당의 대오를 정비하여 같이 가려는 의지
    둘다 소중하다.
    그러나 현실은 객관적인 정치일정이 있다.
    진보신당이 어떠한 비판을 받아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8월당대회 민중의 요구에 절망을 주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합의문 구성체들이 행보를 다르게 한다고 해도 의의를 제기할수 없다.
    진보대통합 구성체들은 8월까지 대통합 일정에서 진보신당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함께하며 기다려야 한다.

  • 아나마나

    김용욱 기자님 수고하셨습니다.
    민중의소리나 한겨례같은 찌라시보다 소신있는기사 쓰시느라 늘 고생 많습니다. 참 레디앙의 편파적 기사는ㅠㅠ 민소나 레디앙은 찌라시 일뿐입니다.

  • 민주시민

    민주노동당 과 진보신당이 통합한 이후의 강령과 당활동은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진보신당 독자파는 한마디로 민주노동당 당권파의 행태에 대해서 이미 경험한 바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부결될 가능성이 컸음에도 일단 합의문을 내부에서 인정하고 8월까지 논의하기로 한 것은 민주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 잉?

    이건 사설도 아니고 기사도 아니다.
    삿대질과 고성 사이에서도 힘있게 투쟁을 결의하는 대의원대회 문화는 진보진영에게 오히려 미덕???
    ㅡ.ㅡ;

  • camomile

    정당놀음 고마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