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현대차 비정규직도 노조 있어요"

[희망버스 투쟁일기] "투쟁하는 비정규직, 이길 수 있다"

[편집자주]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기 희망버스 전국순회투쟁에 결합하고 있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도한 대의원이 투쟁일기를 보내왔다. 무척 고된 일정 속에서도 투쟁일기를 보내준 이도한 대의원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 준 정병은 대의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현대모비스 희망버스 발대식

7월18일 (월요일)


순회투쟁 1일차 오후 2시 모비스

첫날 모비스에서 처음 집회를 열었다. 우리 희망 투쟁 순회버스 첫 출발이다.

기자도 왔다. 오늘은 현대차가 중복휴가다. 그러나 모비스도 해당 되는지는 잘 모른다. 워낙 관심이 없기 때문일까?

정권과 자본이 별관심이 없나....아니면 애써 왜면 하는 걸까...관리자와 경찰이 별로 없다. 여기도 우리가 반드시 조직을 해야 하지만 글쎄....과연 잘될까....

현대차본관 불법파견 철회 집회

순회투쟁 1일차 오후 4시 10분 현대차 본관

희망버스 순회투쟁 두 번째 공장이 현대차 본관이다 현대차는 역시 차로 본관 앞을 막았다. 대단하다. 참 한심하다. 꼭 그 방법 밖에 없는 걸까? 그나마 관리자와 용역들이 보이지 않았다. 빈 공간에서 우리 투쟁의 서막이 시작됐다. 조금 아쉬운건 현대중공업이 왜 빠졌나? 모르지ㅋㅋ. 동지들의 소중한 발언이 이어졌다. 우리는 식사를 하고 창원으로 향했다.


창원에 도착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 했다. 그 곳에서 밤 늦게 율동과 노래를 배웠다. 율동은 문화제 때 한다고 한다. 율동을 2개를 배우고 (사람이 태어나서. 그리고 확실하진 않지만 엠비 삽질) 다들 못하겠다고 투덜거렸지만 조를 나누어 열심히 했다. 1조 조장은 천의봉, 2조 조장은 구정득 3조 조장은 손홍주 4조 조장은 박종평. 노래는 희망의 나라로를 불렀다.

노래와 춤을 배우기 전에 발언이 이어졌다. 발언 중에 생각 나는 건 선구자들이 잘못해서 지금 이렇게 비정규직이 늘고 고통 받고 있다는 과거의 반성과 앞으로 우리 동지들이 피곤하지만 반드시 정규직이 되겠다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그리고 준비한 약간의 다과로 오늘을 마무리 했다.


7월 19일 (화요일) 2일차

새벽 5시 기상,

STX조선 출근선전전


STX조선 앞에서 6시20분에 도착해서 유인물을 배포하고 출근선전전을 7시 35분 경 마무리했다.

STX조선은 처음이다. 때 묻은 작업복 차림으로 일을 가기 위해 분주하다. 벌써부터 헬멧을 착용하는 노동자도 보였다. 우리 동지들은 피켓과 현수막 들었다. 나와 기륭 여성 동지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유인물을 배포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다행히 인사를 잘 받아 주었다. 많이 피곤해 보이는 야간작업자들이 퇴근하고 있었다. 정말 노동이 피곤해 보였다. 유인물을 주니 힘 없이 손으로 앞 사람과 같이 보겠다고 했다. 어떤 노동자는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나는 현대차 비정규직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놀라면서 "아니 현대차 비정규직도 노조 있어요"라고 물었다. 예...

저 큰 회사의 노동자들이 왜 못 뭉치게 하는지. 분명 마음 속에는 염원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꾸준히 투쟁한다면 그들도 언젠가는 뭉칠 것이다.

출근선전전을 하는데 정보과 형사들도 보였다. 형사가 다가와 우리 유인물을 달라고 한다.. ㅋㅋ 기륭 여성동지가 "당신들도 노조 만들어" 하니까 "우리는 노조 못 만든다"고 한다. 어디서 많이 들은 소리다.

현대하이스코 중식집회


11시 16분에 순천 하이스코에 도착했다. 두 번째 일정이다. 중식집회를 진행했다. 12시 18분에 집회를 마무리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우리는 집회를 했다. 여기도 처음이다. 현대하이스코지회 동지들이 집회 중간에 수박과 커피를 제공해 먹고 마셨다. 집회 때 커피를 마시고 수박을 먹은 것도 처음이다

퇴근 하는 사람도 출근하는 사람도 없이, 경찰도 없고 사측 관리자도 많이 없었다. 우리들의 외침이 지금 당장 아무 것도 아닐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번만이 아닌 계속 한다면 반드시 뭉칠 것이다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집회 때 민주노동당 동지들의 발언도 있었고 단위 소개 때 의원 보좌관들도 소개했다. 순천 하이스코 동지들의 투쟁은 조금씩 들어 알고 있다. 과연 누가 지역주의를 만들고 말하는지 참으로 짜증난다. 노동자 우리는 똑같다.

광양포스코 출근선전전


오후 1시 38분, 광양 포스코에 도착, 오후 3시 10분에 집회를 마무리했다.

여기는 광양 포스코다. 6차선 도로 한가운데서 유인물을 배포하고 있다.

여기는 정규직이 4조 3교대, 비정규직이 3조 3교대로 일한다. 참 희한하다. 비정규직 요구 사항이다. 똑 같이 해달라고. 맞은편에는 투쟁천막이 보인다. 길 양 쪽으로 서서 출근(오후 2시 출근) 선전전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마치 울산 시트1부와 2부와 비슷한 느낌이다. 중앙선 한가운데서 유인물을 배포했다. 다른 건 6차선 도로에서 차들이 신호에 걸리면 차마다 문을 열어 달라고 해 유인물을 배포했다. 동지들이 중앙선에 서 있다가 배포하는데 조금 위험해 보였다. 그래도 잘 받아 준다. 통근 버스도 신호에 걸려서 유인물을 받는다.

현수막도 많이 걸려 있다. 내용을 보면 "석면으로 인한 건강권 쟁취", "임금 보장", "부실 공사 발암물질" "건설노동자 임금동결 규탄", "조합 탈퇴 폭행 테러 규탄" 등.

처음에는 노조원이 많았다고 한다. 포스코 사내하청 지회장은 극심한 탄압으로 조합원들이 줄었고 10명의 해고자들이 있다고 했다. 어떠한 탄압에도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포스코 자본은 외부에 노조 존재 자체가 없다고 말한다고 한다. 어딜 가나 자본의 탄압은 극심하다

광주 금호타이어 퇴근선전전


오후 5시 16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도착했다. 6시 10분 퇴근 선전전을 마무리했다.

여기는 정말 심각하다. 2개의 노조가 있다. 민주 250명. 어용 300명. 구호도 "어용노조 탈퇴하고 민주노조 가입하자" 정말 많은 구호를 들었지만 이 구호는 처음이다.

퇴근하는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표정에서 읽을 수가 없다. 회사가 반강제 탄압으로 한국노총가입과 어용노조를 설립했다. 복수 노조 2개의 노조. .. 노동자들의 생각이 바뀐걸까? 아니면 먹고 살기 위한 선택인가? 우리의 투쟁은 알면 알수록 참 힘들고 어렵다. "하청 바지 사장 물러 가라"

금호타이어 한 동지가 "노조 생기고 이렇게 많은 연대단위가 온 것은 처음이다. 힘이 나는 거 같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따로 따로 투쟁했나 생각 했다)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같이 하자. 같이 하면 이길 수 있다.

광주 금호고속 집회

오후 6시 43분 광주 고속버스 터미널 도착. 8시 15분 집회를 마무리했다.

동지들이 어제 배웠던 율동을 했다. STX 동지가 발언을 했다. "6명이서 출근선전전을 했다. 오늘은 정말 많은 동지들이 같이 해서 좋았다" 이 말은 금호타이어 동지도 했다

금호 고속 동지의 발언과 노래도 들었고 개사한 노래로 불렀다. 금호고속 동지는 광주는 투쟁의 성지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한때 존경했다던 동지 그러나 비정규직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말하는 동지.

희망버스 순회투쟁단의 단체 (사람이 태어나서에 맞춰) 율동을 했다. 다들 열심이다.

벌써 12시가 넘었다. 지금은 전주다. 12시 47분

조금 아쉽다. 집회는 조합원과 대중이 함께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투쟁단과 지역의 간부 동지 몇 명이 다였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다.

단 시간에 많은 곳을 가야 한다. 그 사업장 동지들과 시간을 내 간담회를 열고 서로 투쟁과 상황을 공유하고 소통했으면 한다. 특히 STX조선과 금호타이어는 꼭 한번 간담회를 열어 서로의 상황 등을 토론했으면 한다.

피곤하다. 내일 일정도 엄청 많다. 전주에서 준비한 약간의 먹을거리로 동지들이 먹고 지금은 자고 있는지 궁금하다. 여기는 약간 떨어진 곳이다. 물론 바로 옆이긴 하지만. 글 재주가 없어 그냥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쓴다. ㅎㅎ

내일도 열심히 적어 나가자...
태그

비정규직 , 희망버스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도한(현대차비정규직지회 대의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