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보] 경찰, 약속 깨고 강정마을회장 등 구속영장 청구

제주해군기지 반대 24시간 대치 일단락...서귀포 경찰서장 경질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 연대단체 회원들과 경찰의 대치가 24시간 만에 일단락됐다.

25일 경찰은 전날 합의한 연행자 석방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해군은 마을주민이 경찰서 앞에서 노숙농성 하는 사이 공사 재개를 수시로 시도, 일촉즉발의 상황이 반복됐다.

해군의 공사 재개와 경찰의 강제 연행에 항의하던 이들은 25일 오후 2시경 강동균 마을회장이 동부경찰서로 이송되면서 서귀포경찰서 앞에서 해군기지 건설이 강행되는 중덕 해안가(구럼비)와 이로부터 400미터 가량 떨어진 ‘삼거리 쇠사슬 농성장’에 다시 모여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저지범대위 등은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다.


  농성자들을 에워싸고, 강동균 마을회장을 태운 차량까지 에워 싸며 동부경찰서로 강 회장을 이송시키는 경찰. 범대위 관계자는 경찰이 농성자들을 자극하기 위해 후문으로 강 회장을 태운 차량을 빼돌리고, 빈 차량을 정문으로 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연행자 석방 약속을 지키지 않고, 24일 강제 연행한 강 회장과 마을주민 김종환, 평화운동가 김동원 씨 3명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히 강 회장에 대해 구속 수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연행됐던 주민 윤충, 평화운동가 이종화 씨는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석방조치한 상황이다.

관련해 마을 주민들과 해군기지반대 연대 단체 회원들은 ‘연행자 석방’, 현장 지휘 한 ‘경찰서장 사과’ 등을 요구하며 격렬하게 몸싸움을 반복하다 서귀포경찰서 앞에서 노숙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밤을 새고, 무더위에서도 농성을 계속하는 이들.


경찰이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고 연행자들을 이송하자 문정현 신부는 오후 1시 45분경 경찰차에 올라타 항의했다. 경찰은 24일에 이어 막무가내로 문 신부를 끌어내리고 연행하며 서귀포경찰서로 이송했다.

연행 전 경찰서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던 문 신부가 “공권력이 갈피를 못 잡을 때는 그 정권이 끝장이다. 어제 바로 그 증상이 나타났다. 강 회장 연행 차량을 경찰이 포외하고, 그 경찰을 우리가 포위하며 경찰은 꿈쩍도 못했다.”고 발언하자 농성자들은 환호했다.

이어 문 신부는 “우리가 경찰서에 있는 사이 해군이 구럼비를 점령할까봐 걱정했는데,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11시부터 구럼비에서 미사를 한다고 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구럼비를 시멘트로 묻어? 시멘트를 부어버리면 나도 들어간다. 어떻게 시멘트로 생명과 평화를 묻어 이 무지막지한 놈들아.”라고 호통을 쳤다.

또 “우리는 양심, 생명, 평화를 위해 4년 동안 싸워온 사람들이다. 주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냐. 고통 받는 주민이기 때문에 나는 여기 와 있는 것이다. 둘도 셋도 그 이유다.”고 전했다.

  문정현 신부를 막무가내로 끌어내려 문 신부가 경찰 차량에서 떨어지고 있다.

강창욱 민노당 제주도당 사무처장은 “어제 공권력이 스스로 한 약속을 공권력이 어겼다. 경찰이 권력이 실추됐다고 마을회장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한다. 공권력이 만든 죄를 다시 주민에게 되돌리려는 것이다”며 “우리가 먼저 싸움을 건 적도 없었는데, 마을회장이 사복경찰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경찰서장이 그 자리에 있었다. 어느 누가 이 나라를 이성적인 나라라고 하겠냐.”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청은 26일자로 송양화 서귀포경찰서장을 경질하는 한편, 후임 서귀포경찰서장에 강호준 제주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을 발령했다고 25일 밝혔다.

하룻밤 만에 경찰 지휘부가 바뀐 것으로, 경찰청 측은 24일 경찰-주민과의 대치에서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혀 공권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전했다.

진보신당은 논평을 내고 “경찰의 구속수사 방침은 전적으로 조현오 경찰청장의 잘못된 상황판단과 아집 때문이다. 조 청장은 서귀포 경찰서장이 강정주민들과 ‘석방협상’을 한 것, 약 8시간가량 경찰과 주민이 대치한 상황 등에 대해 격분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공권력이 무력화됐다는 데 분노를 느낀 모양이다”며 “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는 데 항의하다가 연행된 강동균 제주 강정마을 회장 등 3인에 대해 경찰이 구속수사 방침을 결정한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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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하기사

    이건 경찰이 약속을 깼다기 보다는 서귀포서장이 독단으로 약속을 했다가 경찰청장한데 된서리 맞은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