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노당서 제명된 전 위원장 노동계 참여로 포장?

사무금융 전직간부 야권통합정당 참가 논란

지난 10일 국회 기자회견장(정론관)에서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사무노련) 일부 전·현직 위원장 57명이 야권대통합에 참가하는 선언을 하고 난 후 야권통합정당 노동계 참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선언을 주도한 곽태원 전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등 일부 전직 위원장 몇몇의 행동 때문에 민주노총 소속 연맹이 마치 야권대통합 정당에 참가하기로 한 것처럼 인식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10일 기자회견에서 "87년 6월항쟁 당시 '넥타이부대'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야권통합이 일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야권이 대통합하라“고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들의 선언에 화답이라도 하듯 17일 오전 7시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이들 전직 위원장들과 조찬간담회를 열고 야권대통합 참여 결정을 격려하기도 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0일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사무노련) 일부 전현직 위원장 기자회견 [출처: 국회방송]

사무금융연맹에 따르면 곽태원 전 위원장은 17대 대선당시에도 민주노총 조합원이면서 민주노동당원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해찬 지지 성명서를 내고 민주노동당에서 제명된 바 있다. 이는 민주노동당에서 제명된 민주노총 산하 연맹의 전직 위원장과 그를 따르는 몇몇 노동자를 노동계 일부를 대변하는 세력으로 포장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앞선 16일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은 개인에 불과한 일부 몇몇 연맹 전직 간부들의 정치놀음에 사무금융연맹의 이름을 도용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며 “이런 사례가 재발시 연맹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과의 관계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곽태원 전 위원장의 이러한 정치적 행보는 연맹 정치 방침과 배치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로 8만 사무금융 노동자들의 입장이 아님을 밝힌다”며 “아울러 민주당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전념하며 진보통합을 통한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한 사무금융연맹 노동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중단하고 당면한 민생현안과 FTA 저지투쟁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들 곽태원 전위원장과 전직 위원장들은 17일 손학규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사무금융연맹 조합원들에게도 야권대통합 참여를 촉구하고 1,000명의 서명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권대통합정당은 복지와 경제 민주화 등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며 “노동계가 참여해야 제대로 된 진보대통합이 완성된다. 노동계가 기존 비례대표나 지역구 몇 석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세력으로 참여해 정책결정에 참여해야 자기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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