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등 서울본부 관계자 10여명은 23일 오후 5시,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시장실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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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박원순 시장 측이 서울지하철 노조 해고자 복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면담 전부터 이들의 만남을 두고 관심이 집중 돼 왔다.
박원순 시장은 면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울시 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노정위원회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며 “비록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나 노정위원회 설치가 쉽지는 않겠지만, 노동의 질과 삶의 질이 개선돼야 하기 때문에 노동문제를 전담하는 보좌관을 배치하고, 민주노총과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면담에서 서울본부 측은 기존에 요구안으로 제시했던 서울시 산하기관 해고노동자 복직을 포함해,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정협의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번 자리에서 서울본부 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쟁 사업장 문제와 노동 현장의 현안 문제 등에 시장이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장석주 서울본부 사무처장은 “재능과 케이티씨스, 용산 투쟁 등을 시장이 직접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들 역시 서울 시민들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시간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또한 건설 일용직 체불 문제와 청소용역 노동자 문제, 국립의료원 등 시민 건강 문제 등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은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 해고자 복직 문제와 노정협의기구 설치, 서울시 산하 기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와 관련해, 전반적인 검토와 정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무처장은 “오늘 자리가 아직 첫 상견례인 만큼,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측에서 해고자 복직이나 정규직화 등의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며 “이후 만남은 아직 일정이 나오지 않았고, 비정기적으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단시일 내에 노정협의기구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본부는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박 시장에 대한 공식 지지입장을 확정하고, 각 산별노조와의 정책 협약을 포함시킨 13대 요구안을 박원순 측에 제시했다. 서울본부의 주요 요구에는 서울시 산하기관 해고노동자 복직을 포함해,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정협의기구 설치, 서울시 산하기관에 노동조합 참여 등의 사항이 포함돼 있다.
특히 공공운수노조연맹과 서울본부는 제1 요구사항으로, 길게는 10년 이상 복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서울지하철 17명, 도시철도 18명, 공무원노조 23명에 대한 원직복직을 내세운 바 있다.
“해고 10년 째, 정년 얼마 남지 않아”
- 서울지하철 해고자 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 해고자 36명의 원직복직을 긍정적으로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해고자들의 잇따른 자살과, 지난 21일 철도노조 해고자의 사망 등 해고로 인한 죽음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시장의 해고자 복직 의사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서울지하철 해고자 17명과 도시철도 해고자 18명 등은 길게는 10년 이상 복직이 이뤄지지 않은 ‘장기 해고자’들이다. 긴 시간동안 해고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만큼 원직 복직을 바라는 마음도 그만큼 크다. 실제로 서울지하철 해고자 김성민(가명) 씨는 ‘복직’ 희망에 대해 ‘담담하다’면서도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해고된 지는 얼마나 됐나
-2004년도에 지하철 5개 노조가 ‘주5일제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공동 파업을 벌인 적이 있는데, 그 당시 해고됐다. 합법적으로 이뤄진 파업이었는데 불법파업이라며 해고 했다. 해고된 사람들 전부 공사 측에서 ‘불법파업 주동자’로 낙인찍은 사람들이다. 해고된 지 8년 된 사람도 있고 12년 된 사람도 있다. 평균적으로 해고된 기간은 10년 정도 된다.
박원순 시장이 해고자 복직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인데, 해고자들 분위기는 어떤가
-사실 워낙 오랜 기간 해고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덤덤하다. 정말 복직이 될 수 있을지 긴가민가하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그래도 복직을 한다면 설레이고 생소할 것 같다. 해고된 후 전입된 사람도 있고 신입사원도 있기 때문에 사무실에 가면 모르는 사람들이 3/1정도 있어 생소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해고자들 모두 적응을 잘 할 것 같아서 설레이기도 한다.
21일, 철도노조 해고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고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문제였는데, 서울지하철 해고자 중에서도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나
- 지금은 세월이 많이 지나 그런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덜하다.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다. 특히 가정이나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고자들 중에는 해고된 사실을 몇 년동안 집에 숨기기도 하고,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이 해고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도 많았다.
‘노동자’에서 갑자기 ‘해고자’로 신분이 바뀌면서 생기는 생활적인 어려움과 불안함, 고통도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직장 한 번 다시 돌아가 보지 못하고 이대로 끝나는 건가, 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지금은 대부분 나이가 많이 정년이 많이 남지 않은 상태다.
서울지하철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제 3노총 행보를 보이는 등 현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복직이 현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나
- 복직이 된다고 해서 현장 노동운동 판이 변하지는 않는다. 현재 현장은 너무 많이 변했고, 노조는 공사 측에서 하라면 모든 것을 다 하는 지경까지 왔다. 복직을 하면 제일 먼저 노조를, 현장을 다시 올바르게 세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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