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폭등으로 농가에서 소가 잇따라 굶어 죽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소를 굶어죽게 한 농민에 대해 동물보호법에 의한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축산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오후에도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과천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농어업인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 원칙과 정도를 엄정히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소값이 하락했다고 구제역 방역기간 중에도 서울로 소를 끌고 오고 자식 같은 송아지를 굶겨 죽이며 국가수매제를 주장하며 쌀을 도로에 뿌리는 것을 보며 형언할 수 없는 참담함과 자괴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굶어 죽은 소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전북 순창의 축산농민 문동연 씨는 정부의 무대책과 무책임함을 성토하고 나섰다.
문 씨는 13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40년 동안 소를 키우며 돈이 없으면 사료를 못 사다 먹이는 걸로 그것만 알고 여태껏 그렇게 키웠다”고 하며 지난해 여름부터 약 40마리의 소를 잃게 되었다고 했다.
문동연 씨는 사료값을 만들기 위해 보험을 해약하고 논도 팔았다고 했다. 지난 봄에는 소 70마리를 팔아서 소를 먹였다고 한다. 그러나 폭락한 소값에 비해 상승한 사료값을 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문동연 씨에 따르면, 문 씨의 사정이 보도된 후 순창 군수는 사료 한차를 보내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전북도지사도 도청 관계자들과 방문해 비슷한 제안을 했다. 문 씨가 군수에게 “이거 한 차 먹은 다음에는 어쩝니까?”라고 물었지만 안타깝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문 씨는 항의의 의미로 순창군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동물협회에서 찾아와 문동연 씨를 설득해 사료를 전했다. 문동연씨는 “우리 집만의 문제도 아니고, 그거 한 차로 해결이 안되죠. 서로 지속적으로 무엇이 되어야 이게 되는 거지, 잠깐 생명만 연장시키면 뭐해요”라며 한시적인 대처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문 씨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농민이 소를 일부러 죽이고, 사체를 치우지 않고 방치한 것은 동물학대에 해당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물린다고 하는 소식을 접하고 매우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동연 씨는 “이미 팔수 있는대로 다 팔아서 사료 먹이는데도 부족하고, 그래서 죽었는데”라며 “항의를 하려고 하는데 싹 덮어버리면 누가 저를 이해해 줍니까?...아주 어쩔 수가 없으니까 이런 짓을 한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또 “저는 그쪽에서 이렇게 조사를 하신다고 하니까 조사를 받고 싶어요. 자꾸 내가 소한테 사료를 안 줘서 그랬다고 하니까. 나는 그게 엄청 기분 나빠요. 왜 소를 안 줘요. 있으면 뭐라도 가지고 줄 수만 있으면 주려고 하죠”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 씨는 정부의 무대책, 임시방편적인 대책에 대해서도 힐난했다. 문 씨는 “이렇게 나에게 손해를 끼쳤으면 정부에서도 어떤 대책이 있어야죠. 가만히 있다가 와서 사료 팔아준다고 하니까 안 받아먹였다고 하면, 그러면 쓰겠어요”라며 분노했다.
문 씨는 지난 80년 중반 미국산 수입 소의 도입으로 일어난 소 파동과 98년 IMF 직후 한우파동에 이어 수입소고기 증가에 따른 최근 소 파동 등 세차례 큰 파동을 겪고 넘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소고기 수입에 대해 언급하며 “농촌에서 소 키우는 사람은 그냥 집에서 소만 키우다가 정부한테 그래도 당하고 저래도 당하고 만날 당하니까 이렇게 된 겁니다”라며 농민들만 정부정책의 희생양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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