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구에서 3선을 한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 고문이 공천혁명의 기폭제가 되기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부산 영도구나 서울 강남에서 19대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두고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등은 이미 해당지역에서 야권연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산 영도 외 다른 지역 출마를 요청하고 나섰다.
정동영 의원은 아직 출마 지역을 확정 짓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크레인 농성으로 희망버스의 도착지가 된 부산 영도에 더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정동영 의원실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부산 영도에 출마한다고 보도를 했지만 출마 지역은 당과 지역에서 더 상의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을 택할지는 다른 정당의 입장도 있고, 당과도 상의 할 부분이다. 아직 논의가 열려 있으며 시간을 갖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강남 자체가 가진 상징성도 있어 이제부터 본격적인 지역구 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의원이 부산 영도나 강남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는 두 곳 모두 재벌 문제와 신자유주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의 정치를 바꾸고, 경제를 바꾸고, 국가운영 원리를 바꾸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역사와 시대가 요구하는 길로 떨쳐나서고자한다”며 “지난 3년 동안 숱한 죽음과 해고와 좌절의 현장에서 새롭게 가야할 길을 찾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제가 가야할 길은 용산 참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쌍용자동차 희생자들, FTA 날치기 현장과 광화문 거리에서 분노한 대중의 가슴마다로 연결되어 있었다”며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탐욕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부산 영도 출마 달갑지 않은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신당은 정동영 의원의 부산 영도 출마설을 달갑지 않게 바라봤다. 두 당 모두 희망의 노동정치가 이뤄진 영도에서 19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부산시당 민병열 공동위원장이, 진보신당은 김영희 부산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부산 영도는 국회 의장을 지낸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은 17일 성명을 내고 “정동영 고문의 영도 출마는 야권의 공멸을 가져올 것"이라며 “정 고문이 영도 출마를 계속 추진한다면 부산지역 야권연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진보신당 김영희 후보는 영도에서 태어나고 자라 부산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부산시의원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당연히 한진중공업 투쟁에도 헌신적으로 연대해왔다”며 “정동영 의원이 진정 당의 공천혁명을 이루고자 한다면 서울 강남이나, 대구 경북 등 한나라당 초강세 지역에서 의연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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