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전현직 집행부들이 현대차 정규직 노조 이경훈 전 지부장의 19대 총선 통합진보당 후보 출마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설 연휴 전에 이번 서명을 추진한 것에 비하면 서명자 명단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연휴 이후에 서명을 점차 확대할 가능성도 있지만 상징적 의미의 서명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그 이유엔 비정규직 노조의 현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경훈 전 지부장에 대한 여러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김정진 현대차 비정규직노조(지회) 비대위원장, 김성욱 1공장대표 등 23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연대를 외면하고 연대 동지들을 외부세력이라고 쫓아낸 현대차 이경훈 전 지부장은 노동자후보·진보정당의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서명운동 내용을 24일 공개했다.
이들은 “비정규직들은 25일간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했고 최소한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있는 합의를 요구했으나 이경훈 전 지부장은 불법파견을 묵인하고 징계최소화와 농성해제를 강요하면서 비정규직 연대를 외면했다”고 서명운동 이유를 밝혔다.
또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농성 중단 이후 현대차 자본의 탄압으로 울산, 아산, 전주공장에서 104명이 해고되고 1천명 이상이 정직 3개월 등 징계를 받았다”며 “공장 출입조차 봉쇄된 채 길거리를 떠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대차 이경훈 전 지부장은 진정어린 연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며 노동자 후보 출마 불가이유를 덧붙였다.
“노이즈 마케팅 효과로 이경훈 더 알려질까 우려”
이렇게 출마 불가 의견이 명확한데도 비정규직 서명 인원이 적은 것은 여러 복잡한 이유가 있었다.
우선, 비정규직 농성투쟁에 대한 현대차 사쪽의 징꼐 등으로 비정규직 노조가 사실상 와해된 이후 1년 가까이 비상대책위 체계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노조 내부 문제 해결도 버거운 상황에서 이경훈 전 지부장의 출마 문제를 더 확대할 여력조차 없는 비정규직 노조의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론 비정규직 노조가 없는 여력에도 대대적으로 서명운동을 펼칠 경우 오히려 이경훈 전 지부장을 대중에게 알리는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섞여 있다.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우려한 것이다.
비정규직 노조 비상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 동지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우리가 자꾸 논란을 일으킬수록 이경훈 전지부장을 너무 띄워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우리가 자꾸 긁어줘서 혹시라도 사람들이 이 전 지부장을 눈여겨 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비정규직들이 적극 나섰을 경우 선거법 등으로 보복을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감지됐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서명은 선거법 위반으로 걸리지 않는 선에서 진행되고는 있다”면서도 “좀 더 서명을 조직하고 대대적으로 받으면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이경훈 측에서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경훈 전 지부장과 같은 지역구에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로 나선 조승수 의원이 반대급부로 또 다른 이익을 볼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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