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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시민들이 강당을 꽉 채운 가운데, 파란색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은 김진숙 지도위원이 등장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크레인에 올라가기로 결심했을 때의 심정, 크레인에서 생활, 희망버스와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 등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냈다.
"주익이가 어디에 목을 맸는지 몰랐다. 크레인에 올라가려고 철근 사다리에 손을 짚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 나중에 물어보니 그 사다리가 주익이가 목을 맨 그 곳이라더라. 처음 올라갔을 땐 129, 60이라는 숫자에 가위 눌려 있었다. 129일만에 주익이가 목을 맸을 때 조합원이 60명 남아있었다. 크레인 위에 있으면 조합원들이 한 눈에 보인다. 주말이 지나면 한 무더기가 사라지고, 또 며칠 지나면 사라지고... 며칠이 지나면 60명으로 줄어들지가 걱정이었다"며 김주익 열사를 생각하는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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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김여진과 날라리들이 왔다. 재미있고 색다른 방식이었다. 김여진 씨가 싸인을 해서 올려보냈는데 '웃으며, 함께, 끝까지 투쟁'이라 써있었다. 처음에는 절박하고 비통한 상황에서 웃자고 하니 반발심도 들었다. 그런데 어느날 득도하듯 깨달았다. 웃으며 싸워야 함께할 수 있고, 함께해야 끝까지 싸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09일 동안 트위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 경험도 전했다.
"처음에 트위터 하라고 스마트폰을 올려보냈는데, 트위터를 켜는데만 이틀 걸렸다. 크레인에서는 하루 종일 트위터만 했다. 별달리 할일도 없고. 삼십분만 안해도 궁금해 죽겠더라. 행정대집행을 한다고 전기를 끊었을 때 고립감에 시달렸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밖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 죽으려고 했다. 어찌어찌해서 밧데리가 들어왔고, 폰을 키고 트위터를 올렸더니 잠시 후에 밖에서 '와'하는 함성소리가 들렸다. 얼굴도 몰랐던 사람이었는데 찾아와주는 사람들을 보고 싶고, 이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 꼭 살아서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달 동안 크레인 주변을 맴돌았던 핀란드의 지휘자, 희망버스에서 만나 크레인 아래에서 언약식을 한 커플 등 여러 에피소드를 전했다.
한편 김진숙 지도위원은 "노동운동의 목표는 임금 올리는게 아니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노동자 뿐 아니라 농민, 노숙자 모두 평등해야 하는데 정규직 운동은 점점 협소해진다. 땅이 좁아지면 벼랑 끝으로 서로를 떠밀 게 아니라 우리의 땅을 넓혀야 한다"며 노조운동에 반성을 촉구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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