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구의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동서울집중국내 동서울우편집중국노동조합은 지난 9일 오후 11시 30분, 임시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를 상급단체로 결정했다. 또한 ‘동서울우편집중국노동조합’의 명칭을 ‘전국우편노동조합’으로 변경하고, 전국 단위의 우편 업무 노동자들의 투쟁을 모아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들 대다수는 비정규직의 차별을 고스란히 내포하고 있는 ‘중규직’ 신분의 무기계약직으로서, 야간노동, 열악한 임금과 노동환경, 차별 등에 노출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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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계약직 우편 노동자들, 야간노동, 최저임금, 차별 등 시달려
현재 동서울집중국의 700여 명의 노동자 중,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비정규직은 423명에 달한다. 기능직 150여 명과, 일반직 70여 명은 공무원 신분으로 각각 우정노조와 지식경제부 공무원노조를 두고 있다.
작년 7월 1일, 복수노조가 시행되면서 동서울집중국의 15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2010년 8월 ‘동서울우편집중국노동조합’을 창립했다. 조합원 중 여성 비율은 50% 내외로, 이들은 우편물 도착접수, 구분, 발송 업무를 맡고 있다.
사실상 이 곳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무기계약직’과 ‘계약직’ 노동자들로 뒤섞여 있다. 2007년,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에 따라 2년 이상 근무한 동서울집중국 계약직 노동자들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현재도 2년 이상 일한 계약직 노동자들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고용안정을 보장한다는 무기계약직은 또 다른 기형적인 비정규직으로 양산되고 있다. 12년간 우편업무를 담당해 온 김영희(가명,51) 씨는 “최저임금과 야간노동, 열악한 후생복지 등 사실상 비정규직과 다를 바가 없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주 6일의 야간노동을 하고 있다. 이 곳의 근무형태는 탄력적 근무제로 오후 10시~오전 7시의 야근과 오후 2시~오후 11시의 중근, 오후 7시~오후 11시의 석근으로 나뉘어져 있다.
야간노동과 주6일 노동에 시달리지만,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이다. 4대보험 이외에는 후생복지도 전무하며, 무거운 우편물을 나르면서 근골격게 질환에도 시달리지만 산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김 씨는 “사실상 이 곳의 무기계약직과 비정규직들은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지만 정규직 임금의 1/3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울우편집중국은 김대중 시절, IMF의 광풍으로 정규직들이 집단 퇴직 당했으며, 그 자리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채워졌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으로 2007년부터 2년이상 근무한 노동자들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지만, 임금과 후생복지 등은 기간제 시절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김 씨는 “무기계약직이 됐어도 12년간 일한 나와, 어제 들어온 신입과의 임금은 똑같다”며 “무기계약직이라는 허울 좋은 고용형태가 도입됐지만, 정부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피해가기 위해 무기계약직 고용형태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무기계약직의 도입과 함께 내세운 것은 ‘고용안정’이지만, 노조가 결성되면서 이 마저도 불안한 지경에 놓였다. 김 씨는 “며칠 전 회사가 인사규정을 강화하며 노조 등의 단체활동을 막기 위한 행보를 시작해, 사실상 이름만 무기계약직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도 시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우편집중국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싸울 것”
때문에 동서울우편집중국 노동조합은 9일, 동서울우편집중국 3층 대강당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전국 우편 담당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야간노동에 시달리는 업무 환경 상, 총회는 늦은 밤 11시 30분에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이미 우체국에는 기득권을 나누며 배를 채우는 거대한 노동자들이 존재하며, 그 울타리 안에서 여러분은 엄청난 차별을 받고 있다”며 “그 조직과 대응하기 위해 전국 6000명의 노동자들을 하나의 조직으로 만든다면 여러분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공동위원장 역시 “동서울 우편집중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은 전국의 수많은 우편집중국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총회에서 명칭 변경과 함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를 상급단체로 결정하고, 김은철 위원장을 비롯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했다.
김은철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동서울우편집중국 노동조합에서 전국우편노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전국의 우편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계약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임금과 처우 개선, 노동권 확보를 위한 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김 위원장은 “기존 정부주도의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가 하나가 되어 복수노조를 권력과 힘으로 와해시키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노조는 전국 24개 우편 집중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리한 임금,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이들과 연대하고 공동 대처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합원들은 총회를 통해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조건을 생활임금으로 인상시킬 것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지 실태를 조사해 근무환경 개선에 힘쓸 것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등 어떤 형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싸울 것 등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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