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800여명이 회원이 활동하는 ‘후쿠시마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네트워크’가 주도해 만든 하모르는 3.11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생겼다. 원전 사고 이후 식품에서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자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후쿠시마현산 농산물의 방사능 오염이 문제이며, 유통식품에 대한 방사선량 표시가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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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는 하모르는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원전 사고로부터 멀리 떨어진 서일본 지역 농민들로부터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다.
또, 하모르는 농산물 판매 외에도 주민들이 모여 대화하는 장소이며, 참치요리 교실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카페에서 만난 사이토 아케미(44세) 씨는 사고 이후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민들이 카페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도 농산물을 사러 온 손님부터 상담하러 온 주민까지 15여 평의 가게가 북적거렸다.
아케미 씨 역시 초중학생 세 아이를 둔 엄마로 “사고 이후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소금을 태워서 야채를 그 소금물에 담갔다가 먹고 있다”며 “아이들이 설사를 하거나 구역질, 피부병이 나는 등 사고 이전 없었던 증상들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현에서 이사를 가고 싶어도 원전 주변 20km 내 계획적 피난 구역만 피해보상금이 지급되고, 먹고 살길이 막막해 이사 갈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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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진에게 그냥 가져가라며 마스크를 건네는 아케미 씨 |
‘후쿠시마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네트워크’의 시민방사능측정소에서 활동하는 노부유키 아베 씨 역시 “사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식품을 사가지고 간다”며 “모든 야채가 항상 준비되어 있는 게 아니지만 농산물이 동이날 때도 많다”고 전했다.
아베 씨는 주민들이 가게를 많이 찾는 이유에 대해 “원전 사고 발생 1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1년이 지났다, 지나지 않았다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이후 정부는 kg당 500베크렐 기준을 만들었는데, 처음에 시민들은 그 의미를 몰랐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위험한 수치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런 가게를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쿠시마시에서 0 베크렐 가게는 하모르 밖에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일본 지역 등 타 지역에서 가지고 온 농산물에 방사능이 검출되면 농산물을 팔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이 믿기 때문에 이 가게에 오는 데, 많은 주민들과 상담하고, 방사능 측정활동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원전 사고 이전에 방사능이 섞여 있는 음식을 먹었을 것이다”며 “그러나 사고 이후 방사능이 현실로 나타났고, 이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씨는 “정부가 처음에 적용한 kg당 500베크렐 기준이라는 것은 먹을 것이 없고,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전쟁과 같은 최악의 상황 때 기준”이라며 “어떻게 사람들에게 그 기준을 적용하는 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에 대한 반발심에서라도 우리가 측정하고,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공급하고 있다”며 “사실 어떤 음식에 어느 정도 방사능이 있는지 정확한 수치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밖에 없었고,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씨는 정부 대책에 대한 불만을 계속해서 말했다. 그는 “원전 사고 직후 정부는 방사능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고, 안전하다, 안심해라, 먹어라는 말만 했다”며 정부에 대한 “반발심과 불만이 높다”고 밝혔다.
안전한 먹거리를 먹는 문제와 동시에 후쿠시마현 농민들이 생계가 막막해진 현실에 대해 질문하자 아베 씨는 그 책임 역시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측정하다보니 다른 지역 야채뿐만 아니라 후쿠시마산 야채도 0 베크렐은 있었다”며 “정부가 거짓말만 하니까 시민들이 후쿠시마산 야채는 안 먹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며 “사람들이 후쿠시마산 야채는 위험하는 소문을 퍼트려 먹지 않게 된 것이 아니라 정부의 거짓말로 소문과 유언비어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정부가 방사능을 측정해서 수치를 발표하나 대부분 불검출이라고 한다. 1 베크렐이던, 2 베크렐이던 20 베크렐 이하면 불검출이라고 하기 때문이다”며 “이미 시민들은 정부를 안 믿는다. 그래서 시민들이 후쿠시마산 야채를 안 먹겠다고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 통역 : 야스다(일본노동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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