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폭파 앞두고 비상시국회의 열려...항의집회 중 폭파

"지금 강정마을로 달려가 공사를 중단시키고 제주를 지켜내자"

<제주해군기지건설공사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비상시국회의>가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대책회의)의 주관으로 7일 오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대책회의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구럼비 발파 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을 요구하며 “각계각층 시민들은 지금 강정마을로 달려가 제주해군기지공사를 중단시키고 제주를 지켜내자”라고 호소했다.


천주교 여자수도회 곽병월 수녀는 이날 발언에서 “4대강 공사처럼 이미 진척이 돼 버리면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나본데 포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아는가. 학교에서 학생들이 목숨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고 모든 국민들이 포기의 마음을 배운다. 왜 국민이 포기를 배우고 살아야 하는가. 더 이상 정부가 국민들 마음의 희망을 짓밟지 않길 바란다.”며 정부에게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해학 목사는 “종교인이나 평화활동가도 중요하지만 정치권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여당은 몰라도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은 당 최고위원회의를 강정마을에 가서 하고 강정마을을 살리겠다는 대국민선언을 결단하라”며 정치권의 움직임을 촉구했다.

이날 시국회의에는 각계각층의 종교인과 시민단체, 용산참사 유가족 등이 참여했으며 총 1,594명이 비상시국회의에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국회의에 참석한 방송인 김미화 씨는 “만약 우리 힘으로 구럼비가 파괴되지 않는다면 나의 온힘을 다해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강정마을을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문화예술의 마을로 만들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시국회의를 마친 후 바로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으로 자리를 옮겨 제주해군기지 공사 강행을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시국회의 참여자들이 시청 앞 서울프레스센터를 빠져나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다수의 인원이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는 것은 불법집회라며 길을 막고 이동인원의 수를 제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시국회의에 참석했던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경찰의 통행 제지에 대하여 “2인 이상이 같은 의사를 갖고 걸으면 행진이라며 삼삼오오로 끊어서 통행을 시키겠다는 경찰의 해명이 어이없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진행하던 도중 오전 11시 24분 경에 구럼비 해안에서 1차 발파가 진행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집회 참가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정영희 강정마을 여성위원장은 “지금 강정에 있는 활동가들과 마을주민이 모두 잡혀가버리면 싸울 사람이 없다. 넉넉치는 못해도 강정을 찾아주는 분들에게 숙식은 제공할테니 제발 강정마을로 와달라”며 호소했다.

대책회의는 오늘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오늘 10일 강정마을에서 제 8차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시민행동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시민단체들은 가능한 인원을 조직하여 오늘 제주도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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