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평화비행기 타고 구럼비 지키러 가자"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달리고 있다. |
이날 강정주민을 비롯한 평화활동가 및 전국의 시민들 350여명이 강정마을 체육공원 주차장에 모여 제9차 전국시민집중행동 행사를 진행했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로 강정마을을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들도 많아 ‘해군기지 결사반대’가 적힌 깃발을 들고 뛰어노는 아이들도 상당수 보였다.
▲ 어린 소녀가 "구럼비를 죽이지마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해맑게 웃고 있다. |
▲ 문정현 신부가 부모를 따라 나온 소녀를 안고 있다. |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어제 정부 관계자들이 제주도를 찾아왔고 3시간여 동안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국은 우리 혼자 떠든 형국이 되고 말았다”며 “저들은 제주도로 오면서 소통을 이야기했고, 우리는 충분히 소통할 준비를 해갔지만 불통이었다”며 정부의 일방통행식 행정을 비판했다.
이어 강 회장은 “어떤 국책사업이라도 국민의 신뢰와 믿음 위에서 간다면 반석 위에 세워진 것처럼 단단하게 갈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폭약 몇 톤으로 부숴질 그렇게 약한 구럼비 바위 아니다. 구럼비를 지키는 일이야 말로 평화를 지키고, 제주도를 지키고, 전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경찰에 더 이상 집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요구받고 풀려난 영국의 평화활동가 앤지 젤터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인터뷰 뿐”이라며 말을 이었다.
앤지 젤터는 “강정마을에 지어지는 해군기지는 미국의 중국 견제 전진 기지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이미 100여개의 국가에 1,000개가 넘는 군사기지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은 중국 밖에 단 하나의 기지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우리는 이미 영국의 한국 대사관 앞에서 제주도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내가 영국으로 돌아가며 더 큰 규모의 투쟁을 진행할 것이며, 돌아가서 싸우고 다시 또 돌아오겠다”고 밝혀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 행진대가 펜스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을 지나고 있다. |
▲ 아버지 목에 올라 행진을 따르고 있는 소년. |
3시40분께부터 시작된 전국시민집중행동은 5시20분부터 평화행진을 시작했다. 참가자 350여명은 길게 줄을 늘어트리고 구럼비 바위가 보이는 강정포구까지 이동을 시작했다.
강정포구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동쪽 방파제 포구로 들어서는 길을 막고 있는 폴리스라인과 마주했다.
강동균 마을회장은 “폴리스라인의 책임자가 어떤 법적 근거로 이곳을 막고 있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10여분 뒤에 나타난 경찰관계자는 “이미 여러 차례 이곳을 지나 방파제로 가서 공사장에 난입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접근은 불가하다”고 대답했다.
▲ 행진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을 빚고 있다. |
이로인해 한 시간여 동안 방파제로 진입하려는 행진 참가자들과 경찰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마을회는 “이미 집회와 행진 신고가 난 지역이며, 이곳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곳”이라며 경찰의 무법적인 행태를 꼬집었다.
▲ 마을 주민이 타고 있는 카약을 밀고 나오는 해양경찰. |
한편, 이날 일부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은 카약을 타고 구럼비로 접근을 시도했지만 해양경찰이 출동해 카약을 하나씩 끌고 나와 도달하지 못했다.
한 시간여 동안 실랑이를 벌인 행진 참가자들은 카약을 타고 물에 들어간 주민과 활동가들이 나온 후 7시40분부터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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