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국민주노총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전해투) 등이 주관하는 <변혁운동진영 결의대회>,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화제, 눈물을 멈춰!>, <전국해고노동자 결의대회>가 잇따라 진행되었다.
이날의 마지막 행사였던 <전국해고노동자 결의대회>가 끝난 밤 9시 30분경 경찰이 집회장소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나 자리를 떠나려 하였지만 경찰은 이들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광화문 방면과 시청방면으로의 이동을 전면 차단했다.
집회 참가자들 뿐 아니라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려는 이들의 통행 역시 제한되었다. 동화면세점 앞을 지나던 일반 시민들은 “저쪽(광화문 방면)에서 경찰이 이리로 나가라고 해서 왔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거냐”, “버스 정류장이 여기 있는데 왜 뒤로 돌아가라고 하느냐”며 경찰에 강하게 항의했다. 약 30분 간의 실랑이 끝에 경찰은 동화면세점 앞의 통행을 허가했다.
이후 맞은 편 교보문고 건물 앞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자 경찰은 그들을 둘러싸고 전면 통행을 저지했다. 사방을 둘러싼 명백한 감금이었다. 현 상황에 대하여 묻는 기자의 수차례 질문에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아무런 답변도 없었으며 무전기에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말라”는 지시만 들려올 뿐이었다.
경찰에 의해 감금당한 이들은 밤 10시 경부터 11시가 조금 넘는 시간까지 약 1시간 가량을 이유도 듣지 못한 채 길거리 위에 갇혀 있어야 했다. 전철 시간이 끊긴다거나 화장실에 가야 한다는 이들의 항의에도 경찰은 묵묵부답이었으며 통행 진출 시도는 번번이 저지당했다. 심지어는 집회가 끝났으니 자진해산하라는 방송이 나와 이들을 아연실색케 만들었다.
몇몇 이들은 경찰, 다산콜센터, 국가인권위 등에 전화를 걸어 현 상황을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실제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듯한 경찰이 순찰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다시 차에 올라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현장에 감금되었던 박희경 씨는 “120(다산콜센터)에 전화했더니 112(경찰)로 전화하라 해서 광화문 경찰서와 통화했다. 상황을 설명했더니 현장 담당자를 바꿔달라고 해 전화를 건네려 하였으나 담당자로 보이는 경찰은 뒤편에 있고 이동을 할 수 없어 전달하지 못했다”며 당시 답답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경찰의 의해 감금되었던 이들은 앞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경찰이 시민 300여 명을 교보문고쪽 인도로 몰아 40분간 가둬둔 사건이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이덕우 변호사는 총 66명의 고소인을 모아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손해배상을 받아낸 바 있다. 적용 법조항은 형법상 감금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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