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22번째 희생자 대한문 앞 분향소 설치 경찰에 막혀

슬퍼할 권리마저 빼앗긴 정리해고 노동자

지난 31일 사망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이 모씨를 추모하기 위하여 금속노조와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려 하였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은 5일 오후 2시 서울시청 광장 맞은 편 대한문 앞에서 22번째 쌍용자동차 희생자에 대한 죽음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하려 하였다.


그러나 기자회견 도중 분향 물품을 내리려는 차량이 도착하자 경찰은 차량을 막고 물품을 내리지 못하게 막았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에 항의했지만 경찰은 허가되지 않은 ‘불법 시위용품’ 이라며 분향소 설치를 막았다. 남대문 경비과장은 참가자들에게 “이곳은 외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기도 하고 허가되지 않은 분향소 설치는 안된다”며 자진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후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자리에 모여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분향소를 대신해 고인에 대한 제사를 지내려 하였으나 경찰은 이들을 둘러싸고 피켓과 현수막을 빼앗았다. 이후에도 향을 피우고 고인에 대한 제를 지내는 와중에 경찰은 이들의 현수막을 빼앗으려 했다.


김정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경찰에게 “사람이 죽었는데 제사도 못지내게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에 거세게 항의하며 분향을 진행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를 끝내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기륭전자분회의 김소연 씨가 발을 다쳐 구급차에 실려가는 사태도 발생했으며 거세게 항의하던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은 탈진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경찰은 둘러싸고 있던 병력을 이동해 참가자들 옆에 배치되어 있으며 참가자들은 분향소 설치를 위해 대한문 앞에 계속 모여있는 중이다.

앞서 기자회견 발언에서 백기완 통일연구소장, 송경동 시인, 이강실 민중의힘 공동대표,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 등은 한결같이 쌍용자동차의 죽음은 사회적 죽음, 학살이라며 우리 모두가 더 이상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오늘 저녁 7시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분향소를 다시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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