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광장 텐트 철거논란...나꼼수 콘서트 때문에?

네티즌 “핵안보정상회의도 철거하지 못했었는데...”

선거를 축제로 만들겠다는 ‘개념찬 콘서트’를 위해 서울광장을 점령하고 있던 텐트가 철거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이하 총선넷)’가 주최하고 나꼼수, 탁현민교수, 윤도현밴드 등이 출연하는 ‘선거를 축제로, 유권자 투표혁명 개념찬콘서트’ 주최 측은 무대설치를 위해 6일 아침 ‘희망광장’과 ‘Occupy 대학생운동본부’가 서울광장에 설치한 텐트를 철거했다.

  철거된 희망광장 텐트

총선넷은 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 콘서트에는 나꼼수, 윤도현밴드, 작가 이외수 등 유명인이 참여해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한다. 그러나 이 콘서트를 위해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코자 진행되는 ‘희망광장’의 텐트와 99%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광장으로 나선 'Occupy 대학생운동본부‘의 텐트를 철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희망광장 텐트가 파손됐다.

총선넷과 Occupy 대학생운동본부, 희망광장 측은 7일 콘서트 무대설치를 위해 6일 저녁에 텐트 위치를 조정하기로 합의를 본 상태였다. 그러나 6일 아침, 콘서트 무대설치 팀이 들이닥쳐 텐트를 철거하고 옮겼다. 희망광장 측엔 텐트 철거와 이동이 모두 끝난 후에 텐트 철거와 이동을 ‘통보’했다.

박정훈 Occupy 대학생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애초의 약속을 어긴 일이 유감스럽다”면서 “콘서트를 치르고 나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6일) 오전에는 우리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었는데 일정에 방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콘서트를 담당하는 총선넷 관계자는 “시간 조율에 착오가 있었을 뿐, 별다른 마찰이나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개념찬 콘서트' 무대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SNS에는 총선넷의 행동을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영화감독 이송희일씨(@leesongheeil)는 “핵안보정상회의도 철거하지 못했던 오큐파이 점령 텐트를 나꼼수 콘서트를 위해 철거했다. 투표 독려 공연을 위해서라고. 입으로는 오큐파이 운동을 칭찬하고 손으로는 텐트를 걷어치우고, 눈부신 언행일치. 이 모순이 딱, 그 닥치고 진보들의 내면”이라고 비판했다.

‘기본소득 네트워크’ 운영위원장 금민(@GeumMin)씨도 “투표독려 콘서트 한답시고 시청광장 무대 쪽도 아니고 도로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대학생과 노동자 텐트를 더럽다고 철거한다면! 이건 철학의 문제”라고 이번 사건을 비판했다.

Einstellung(@alzam37)씨는 “희망텐트 콘서트에 거치적거린다고 철거한 콘서트 준비 측이나 올림픽 월드컵 각종 국제행사에 보기 싫다고 노숙자, 노점상 철거하는 놈들이랑 다를게 뭔가”라고 말했다.

Occupy 대학생 운동본부 측은 공식 트위터(@Occupykr)를 통해 “희망광장 천막은 우리 것이 아니라고 안된다고 했는데도 막무가내로 철거한 이유가 뭐냐”면서 “정권교체고 뭐고 당신들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며 분노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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