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원 성산구에서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의 단일화를 기다리던 권영길 통합진보당 의원이 총선 4일을 남겨둔 7일 손석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진보신당은 김창근 후보 사퇴 요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통합진보당 소속인 권영길 의원이 같은 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 다른 당인 진보신당이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이 지역에선 내리 2선을 한 권 의원이 갖는 상징성과 진보대통합에 대한 권 의원의 의지 때문이다.
권영길 의원은 지난해 6월 22일 진보신당 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진보대통합을 결정해 달라는 호소를 위해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권의원은 불출마 선언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분당 과정에서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던 모든 분들, 특히 진보신당 당원 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한 바 있다.
권영길 의원은 이후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 결정에 반대하면서, 사실상 통합진보당의 첫 원내대표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미로 원내대표직도 사퇴한 바 있다. 권영길 의원은 이런 자신의 뜻을 보여주기 위해 5일엔 거제 야권단일후보인 김한주 진보신당 후보 지지유세를 하기도 했다. 반면 거제 지지유세가 손석형 후보 단일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 권 의원의 의지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영길 의원은 이날 경남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 성산구 진보후보 단일화 이전까지, 어떤 후보도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며 “진보대통합을 추진해온 권영길에게는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도, 진보신당의 김창근 후보도 소중한 동지들인데 누군 돕고 누구는 돕지 않는 것은 저 권영길의 길이 아니라 여겼기 때문”이라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권 의원은 반 새누리당을 위해 될 사람을 밀어 주어야 한다는 논리로 손석형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권영길 의원은 “투표를 4일 앞둔 지금,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 결심했다”며 “진보정치 일번지 창원을 새누리당에 내줄 수 없기 때문에 단일화는 계속 추진하되,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손석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의원은 “저는 지난 5일 거제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를 지원하고 왔다”며 “거제 통합진보당 당원들에게, 지난 시기 감정의 앙금을 오는 11일까지 접어두라고 했다. 진보정치의 승리, 그 대의를 위해 헌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거제 지역은 진보신당 후보로 야권단일화가 됐지만 실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사실상 새누리당의 당선을 방조한다는 지적까지 나온 상황이다.
권 의원은 “4월11일까지, 지난 시기의 잘잘못은 잠시 접어두고 진보정치 일번지 창원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며 “창원에서 진보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영남권 전체 야권이 피해를 보고 있다. 늦었지만, 이제 창원의 선거구도를 정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진보신당, “당선가능성이 기준이면 민주노동당 탄생 불가능”
반면 진보신당 경남당원협의회는 강하게 권 의원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손석형 후보 지지 선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여영국 진보신당 창원당협 위원장은 “권영길 의원의 손석형 후보 지지는 진보정치의 포기”라며 “권영길 의원이 손석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가 당선가능성이라고 하는데 당선가능성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기준이라면 민주노동당의 탄생도, 권영길 의원의 3번의 대선출마도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영국 위원장은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권영길 의원이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의 무조건적 사퇴를 요구한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통합진보당이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모습은 진보정치의 실종인 상황에서 새누리당을 꺾고 해체된 진보정치의 깃발을 다시 세운다 한들 그것은 빛 좋은 개살구”라고 일축했다.
여 위원장은 이어 “권영길 의원의 손석형 후보에 대한 일방적 지지선언은 총선 이후 ‘노동자 진보대통합’의 심각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권영길 의원은 손석형 후보 지지를 철회하고 일그러진 진보정치의 원칙과 기준을 다시 세우기 위해 손석형 후보의 사퇴에 나서주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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