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 보고서에서 85%를 차지하는 온라인 투표에서 부정이 없다고 밝혀지자 15%의 현장투표를 가지고 이석기 후보의 허점을 찾으려고 했다. 이미 진상조사가 끝나고 어젯밤 까지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한 후보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은 그것이 의도가 있다는 뜻이다” - 구당권파 김미희 의원
지난 26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과정의 부정 여부에 대한 2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보고서 채택과정에서 보여준 김미희 의원과 윤 모 구당권파 쪽 조사위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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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진상조사 보고서를 편파 부실 보고서라고 주장하는 김미희 의원과 윤 모 진상조사 위원 |
하지만 이 주장은 일부 사실과 일부 사실을 연결시킨 교묘한 왜곡과 물타기로 드러났다. 26일 저녁 진상조사보고서를 전국운영위에 보고한 후 기자회견에 나온 외부 진상조사위원들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생 동원은 참여계인 오옥만 후보의 중복 아이피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담당 외부 조사위원은 “오옥만 후보의 중복 아이피 문제를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제주도 중복 아이피가 나온 분들에게 전화를 해봤다. 그 작업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쓴 것”이라며 “현장 투표 문제가 아니라 기술보고서에서 나온 중요한 문제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며 온라인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한 것이다. 현장 투표를 더 검증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고용한 게 아니다. 그 상황을 윤 모 조사위원은 잘 모른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조사위원은 “현장투표 검증은 이미 초기에 대부분 끝났는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2차 진상조사 보고서 발표 전에 이런 식의 구당권파들의 왜곡은 더 있었다.
일부 언론 유출 때문에 기술검증 보고서 폐기?
검증 자리에 피조사자인 엑스인터넷 사장 와 있었는데...
구당권파가 가장 강력히 편파성과 공정성이 훼손 됐다고 주장한 부분은 진조위가 외부에 조사 의뢰한 기술검증 보고서 내용이 유출 됐다는 이유로 기술검증 보고서를 폐기했다는 대목이다. 이미 나온 기술검증 보고서 일부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보고서 자체를 폐기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하지만 구당권파 쪽은 보고서 폐기의 또 다른 이유는 아예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구당권파 쪽의 윤 모 조사위원은 “이번 기술검증 보고서에서 나온 결론은 4번의 소스코드 수정 과정에서 급작한 득표율 상승이 발견되지 않았고,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투표기록과 웹 로그에 저장된 투표 로그기록이 정확히 일치해 외부침입으로 인한 데이터조작이 없다고 한 것”이라며 “진상조사위는 이 보고서를 받기 전날 한겨레 신문에 내용이 유출된 것이 보고서 작성의 신뢰 문제가 깨진 것으로 보고 조사내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인정하지만 절차상 하자로 보고 보고서를 폐기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조위 온라인 분과의 보고서는 그 내용(소스코드 관련 내용)을 제외하거나 일부 취사선택한 보고서로 중요한 내용이 빠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 모 조사위원의 이 주장에는 교묘한 왜곡이 두 가지가 있었다. 외부 기술검증 보고서 내용 사전 유출이라는 이유로 조사위원들이 기술검증 보고서 폐기를 밀어붙였다는 인상을 주면서, 이 검증 보고서 폐기 때문에 소스코드를 통한 부정이 없다는 결론이 빠졌다는 식으로 설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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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진상조사 특위 외부 위원들의 기자회견 |
이를 두고 한성욱 조사위원은 “진상특위가 기술검증 보고서의 주요 자료를 올리지 않고 은폐한다고 얘기하시는 분이 있는데 보고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업체에 용역을 맡겼다”며 “기술검증 보고서 작성을 의뢰한 업체가 조사위에 보고서를 보내주기도 전에 특정언론과 특정세력에게 먼저 내용이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한성욱 조사위원은 이어 “하지만 이 문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며 “시스템 검증과정에서 문제가 된 피조사자인 온라인 투표시스템 개발업체 엑스인터넷 사장이 업체와 분과위원들과의 검증 자리에 와 있는 것을 보고 의문이 들었다. 최소한 진상조사위에 어떻게 함께 있게 됐는지 설명조차 없이 피조사자가 조사자들과 같이 검증한다는 것은 공정성에 신뢰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데이터 베이스 구조나 프로그램의 구조를 알려고 업체 사장을 불러 물을 수는 있다”며 “첫 날은 알아본다고 해서 그 부분을 용인했지만 보고서를 납품하는 시기에도 그 사장이 그 자리에 와 있었다. 이러이러해서 정 못 믿으면 분과위원이 같이 검증하자는 얘기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 조사위원의 주장에 따르면, 기술검증 보고서 데이타에 대한 가치판단은 부정투표 논란의 한 당사자인 엑스인터넷 업체 사장과 협의했을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또, 한성욱 위원은 “기술검증 업체 계약은 '검증업체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주장'한 위원이 알아 본다고 해서 알아본 업체에 의뢰해 계약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성욱 위원은 이어 “공정성에 신뢰를 잃은 기술검증 보고서에서 업체 입장이 담긴 가치 판단은 빼고 관리자 아이피 현황자료나 시스템 상 남아 있던 제주지역의 새로운 의혹 등 실증적인 검증 자료들은 보고서에 다 실었다. 있는 사실을 숨기려고 조사 보고서를 폐기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차 보고서 물타기, 1차 보고서 물타기 과정과 비슷
26일 전국운영위가 열리기 2시간 전 김동한 진상조사위원장이 갑자기 사퇴하면서 진상조사위의 공정성이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밤 늦게 조사보고서가 공개되자 김 위원장의 사퇴도 물타기 였다는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날 구당권파 쪽의 진상조사 보고서에 대한 왜곡과 물타기는 지난 1차 보고서 발표 당시와 상당히 비슷하게 진행됐다. 당시 구당권파 쪽은 진상조사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에 특정 언론을 통해 구당권파 쪽에 유리한 진상조사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미리 유출시켜 언론의 관심을 이 부분에 집중 시켰다.
또한 보고서가 공개 되자 진상조사위원회 위원들의 편파성을 지적한 후 보고서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흔들었다. 그리고 구당권파 쪽 인사들이 나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 전면 반박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도 구당권파 쪽은 일부언론에 유리한 자료 유출->김동한 위원장 사퇴->진상조사 보고서 공개 몇 시간 전 왜곡된 기자브리핑 순으로 물타기가 진행됐다. 중간에 구당권파와 연합한 울산연합이 추천한 조사위원장 사퇴라는 더 단계가 추가 됐지만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 흔들기 양상은 비슷했다. 그 결과 여론은 2차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 부터 당 외부 진상조사위원들이 균형감각을 잃고 혁신비대위 주장에 일방적으로 손을 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구당권파는 1차와 마찬가지로 일부 내용과 조사위원장 사퇴를 부각시키며 2차 진상조사 보고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6일 밤 늦게 전국운영위에서 보고서가 채택된 후 외부 진상조사위원 6명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조사과정에서 기술검증보고서를 전면 채택하지 못한 배경과 조사과정을 설명하면서 구당권파 쪽과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유시민, “구당권파 이석기에 유리한 내용 반영시키고 싶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기술검증 보고서 채택 문제를 두고 구당권파가 반영을 원했던 데이터는 이석기 의원에 유리한 해석이 가능한 왜곡 데이터였다고 반박했다.
유시민 전 대표는 27일 오전 손석희 시선집중에서 기술보고서에서 채택 되지 않은 부분을 두고 “중복IP를 통해 얻은 표가 그 후보의 전체 득표 중에 차지하는 비율이 문경식 후보가 17.53%, 오옥만 후보가 11.22%, 윤갑인재 후보가 10.28%, 나순자 후보가 9.68%, 이석기 의원 4.7%로 나와 중복IP 투표 문제가 심각한데 구 당권파는 이 부분을 보고서에 반영 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이 데이터에 왜곡이 있었기 때문에 최종 보고서에서는 특위 위원의 표결을 통해 배척됐다고 밝혔다.
유시민 전 대표는 “외부용역을 맡았던 분이 이 데이터를 표로 만들었는데 이 표가 나온 근거는 30명 이상이 동일IP에서 투표한 경우만을 합산해 나왔고, 특위에서 다수의견으로 채택한 동일IP-중복IP 문제에 대한 통계표에는 이석기 후보가 28% 정도로 최고로 높은 비율로 나와 있다”며 “특위가 다수의견으로 채택한 6명 이상이 투표한 중복IP를 다 집계 하면 전혀 다르게 나온다”고 밝혔다.
유시민 전 대표는 “6명에서 10명까지는 100% 한 후보에게 투표한 IP만 집계했고, 10명 이상 투표한 IP에서는 90% 이상의 투표가 한 후보에게 몰린 경우만을 집계하면 이석기 후보가 28%, 오옥만 후보가 한 23%, 그 밖에 다른 후보들도 대개 10% 대에서 20% 가까이 이렇게 비슷비슷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2차 조사, 1차 보고서에서 부정으로 언급된 부분 바로 잡기도
김미희 의원과 윤 모 조사 위원은 진상조사 특위가 1차 보고서에서 부정으로 제시된 사례를 뒤집은 결과가 나왔는데도 최종 보고서에 담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 부분도 사실이 아니었다. 또한 오옥만 후보의 부정 사례로 의심되는 조사결과를 강조해 진조위가 오옥만 후보 사례를 축소하려 한다는 인상을 남겼지만 진조위는 오옥만 후보의 사례를 자세하게 언급해 이에 대한 은폐 의도를 보이지 않았다.
김미희 의원은 “비례선거는 85%가 온라인 투표로 진행 돼 1차 조사에서 마치 소스코드를 열어 봤다는 이유로 온라인 전체에 부정이 있는 것처럼 온갖 신문에 도배가 됐는데, 이 온라인 진상조사 내용 전체를 빼서 2차 보고서가 부실하게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중복IP 문제는 이석기 후보에게서도 드러난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에 “온라인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스코드 열어 본 것이 투표 값 조작이나 투표 추이를 보고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으로 오해한 부분이었다”며 소스코드를 통한 부정이 없어 온라인 투표에 부정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외부 진상조사위원들도 소스코드 수정을 통한 부정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정주 위원은 “소스코드를 변경해 투표 값을 조작했다는 의혹은 이미 1차 보고서에서도 가능성이 낮다고 밝혀진 부분이며 2차 보고서도 그 부분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온라인 투표는 소스코드를 통한 변조 가능성 보다는 미투표자 현황자료를 가지고 그걸 이용한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미희 의원은 또한 26일 기자들에게 보낸 첫 보도자료에서 “부실편파조사라는 명백한 증거는 현장투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밀봉된 투표용지를 모두 꺼내봤더니 다수의 투표용지가 붙어있었다. 1차 진상조사보고서가 확실한 부정사례로 지목한 몇 개의 붙어있는 투표용지는 부정의 증거로서 채택할 수 없음이 확인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조사위원들은 거꾸로 ‘모두 붙었으니 모두 부정이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가 하면 그 자리에서 떼서 다시 붙이는 실험까지 하고도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심지어 ‘이석기 표 6장이 붙어있다’며 이것을 녹화해 놓으라 했다”며 “오직 이석기 후보 측의 부정행위를 포착하기 위해서라면, 눈으로 확인된 엄연한 사실도 애써 외면하는 편견으로 가득 차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진실을 밝혀내는 진상조사특위위원으로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담당할 수 있단 말이냐”고 비난했다.
하지만 진상조사 특위는 1차 보고서의 마른 풀로 붙어 있는 투표용지 문제는 부정의 사례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1차 보고서 부정 사례를 뒤집은 것이다.
양기환 위원은 “개봉함을 열었더니 마른 풀이 다시 붙을 수 있었다는 것을 확인 했다. 이 투표함의 용지가 붙어 있었다고 해서 부정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윤 모 조사위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온라인투표와 관련하여, 지난 5월 2일자 1차 진상보고서의 핵심 논란이 ‘소스코드 조작을 통한 부정 의혹’이었다면, 2차 진상보고서의 핵심 논란은 ‘미투표 현황의 수시 열람’으로 인해 선거관리의 공정성이 훼손되었는가 하는 점”이라며 “폐기된 기술검증 보고서는 미투표 현황 수시 열람도 정상적인 업무로 파악하고 부정의 사례에 해당되지 않음을 분명히 적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를 하려는 자가 온라인 투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전화를 통해 통합진보당 선관위에 문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이때 해당 업무를 처리하는 담당자는 전화 문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치게 되어 있고, 이 신원확인 절차에 ‘미투표자 현황 또는 검색’ 화면이 활용된 것이다. 전화문의자에게 투표권이 있는지, 투표는 했는지 여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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