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 7시, 대구녹색당은 전교조 대구지부 3층 강당에서 “녹색당의 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총선평가 및 재창당 추진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김영숙 반야월 마을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진국 생명문화연구소 소장이 발제자로, 이유진 전 녹색당 비례후보, 조영창 티엔티뉴스 대표, 채장수 경북대 교수(정치학), 박성익 아울러 사람도서관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모두 녹색당이 지역정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고, 녹색당이 추구해야 할 지역정치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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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전교조 대구지부 3층 강당에서 "녹색당의 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김영숙 반야월 마을화동가(제일왼쪽)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박성익 아울러 사람도서관 대표, 이유진 전 녹색당 비례후보, 김진국 생명문화연구소 소장, 조영창 티엔티뉴스 대표, 채장수 경북대 정치학 교수(왼쪽부터)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
“녹색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김진국 소장, “시민운동적 성격이 더 강한 조직...정치결사체 되어야”
발제자로 나선 김진국 생명문화연구소 소장은 녹색당의 19대 총선 결과에 대해서 냉정한 평가를 하며 토론의 문을 열었다. 김진국 소장은 “녹색당에 대해 당 관계자는 ‘창당에는 성공했으나 총선에는 실패했다’라는 자체 평가를 내린바 있다”며 “한국 정치사에서 창당에 성공한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만큼 창당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창당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우발적 사건과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있었다”며 “녹색당이 성공하려면 또 다시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큰 사고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진성당원 중심으로 창당하고, 특정 정치세력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대구에서 창당 되었다는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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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국 생명문화연구소 소장은 “녹색당은 중앙정치보다 지역단위의 생활정치에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날 김 소장은 “녹색당의 조직 운영방식은 시민단체의 운영방식과 흡사하다”며 “시민단체 운영방식과 정당의 운영방식은 분명히 다를 것이고,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녹색당은 정치결사체라기보다는 녹색, 생태라는 다소 추상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시민운동적 성격이 더 강한 조직”이라며 "이러한 조직의 성격 때문에 진보신당과의 통합설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녹색당 강령 어디에도 녹색당만의 경제정책이 보이질 않는다”며 “녹색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경제적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미래지향적 가치를 추구하는 유권자로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이유진 전 후보는 “녹색당이 정치적결사체의 성격을 갖춰야 한다”며 “경제정책도 중요하다. 정치, 경제 등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즉각적인 논평을 낼 수 있을 만큼 당 내부적으로 합의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국 소장은 앞서 밝힌 여러 근거의 토대 위에서 “녹색당이 중앙정치보다 지역단위의 생활정치에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녹색당이 나아가야 할 곳
채장수 교수, “시장 밖에서도 삶이 구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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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창 티엔티뉴스 대표는 “녹색당이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부터 작은 성공의 경험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조영창 티엔티뉴스 대표는 한국사회의 현실적인 정치지형과 사회분위기를 지적하며 “녹색당이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부터 작은 성공의 경험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우리 사회의 보수양당체제에서 총선 같은 큰 선거에서 녹색당이 주목 받기는 힘들다”며 “녹색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생활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다운사이징 해야 하는 할 수도 있는 가치들이다. 이같은 가치를 제대로 전파해낼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장수 교수는 “녹색이 왜 당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녹색당의 정체성과 녹색당이 지향해야 할 지역정치의 모습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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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장수 경북대 정치학 교수는 “녹색당의 성공은 삶이 시장 밖에서 구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주는 것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어 채 교수는 “녹색당의 목표가 녹색운동의 제도화냐 아니면 탈정당적 정당을 추구하면서 정당 속에서 제도 정치의 한계를 폭로하려 하는거냐”고 질문을 던지며 녹색당이 제도권 밖에서 지역 정치를 구현해야 함을 피력했다.
그는 “시장 안에서 좋은 시장을 만들고, 좋은 권력을 만드는 접근 방법은 구심력에 의해서 제자리를 찾는 것을 봐왔다”며 “시장의 개선, 권력의 개선보다는 시장 밖에서, 국가 밖에서 삶의 공간을 만들어내야 한다. 녹색당의 성공은 대중에게 우리의 삶이 전체가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은 시장 밖에서 구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주는 것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에서 바라보는 녹색당이 나아가야 할 곳
이유진 전 비례후보, “모든 것의 피크시대, 시간은 녹색당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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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익 아울러 사람도서관 대표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의제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좀 더 풀뿌리 적인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
토론 패널 중 유일한 20대인 박성익 대표는 녹색당이 지향해야 할 풀뿌리 정치는 "사람들 간의 섬세한 연결고리" 라고 정의했다.
박성익 대표는 “각자가 생각하는 풀뿌리의 정의가 너무나 다양하다”며 “우리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인데, 그렇기 때문에 녹색당이 이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각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녹색당은 조직을 만들기 보다는 이런 전문가들이 좀 더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네트워크 해주는 중간조직으로서 기능할 수도 있지 않겠나”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때문에 탈정치니 시민단체니 하는 성격 규정도 흑백논리일 수 있다”며 “무상급식, 탈핵 등 우리사회의 다양한 의제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좀 더 풀뿌리 적인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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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진 전 녹색당 비례후보는 “모든 것의 피크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녹색당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녹색당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
이 전 후보는 “아시아 최대의 환경단체 환경연합 회원 8만명, 녹색연합회원 1만명, 한살림 회원 30만명, 종교인들 등, 녹색담론을 만들기 위해 싸워왔던 환경운동의 역사를 생각하면 10만이 많은 표가 아니”라며 “창당에서 총선까지의 과정 동안 이들을 껴안는 작업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 전 후보는 “그래도 시간은 녹색당 편”이라며 “모든 것의 피크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녹색당이 절실히 필요하다. 진보정치가 제3당으로 자리잡는데도 20년이 걸렸다. 녹색당도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후보는 그 과정에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여타 정당 보다 높은 수준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충분한 숙의와 토론이 필수조건”이라며 “그와 함께 정당조직으로서 확실한 지도자가 나와야 하고, 당답게 꾸려갈 수 있어야 하고, 정치근육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전 후보 역시 “녹색당의 기반은 지역의 풀뿌리 정치”라며 “지난 총선에서 제주도 지역 공약 5가지를 발표한 것처럼 2014년 지자체 선거에서 대구에서 내놓을 수 있는 지역 공약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단위에서 지역정치를 차근히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휴=뉴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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